치매 병동에도 '유리 꽃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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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병동에도 '유리 꽃병이 있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5.02.1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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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희연병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내 첫 인지재활병동 개설
국내에서 처음으로 치매환자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인지재활병동이 개설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나도 달리고 싶다'라는 컨셉의 아시아 최대 규모 재활치료실을 개설해 국내외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창원 희연병원(이사장 김덕진)이 2월13일 생소한 용어인 '인지 재활병동' 개설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는 우리나라에 인간 존엄성 확립의 가치를 심어준 일본 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 하마무라 회장(전 일본재활병원, 시설협회장)을 비롯한 11명의 축하 사절단과 임직원 2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인지재활병동에는 유리 꽃병을 놓아둘 정도로 환자의 문제행동을 의학적 접근을 통해 완화시키므로 치매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 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두고 있어 치매환자 관리를 한 단계 발전시킨 모델이다.

총 59병상으로 개설된 이 병동에는 신경과, 재활의학과 전문의 각 1명씩을 비롯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등 30명의 전문인력이 배치되어 스텝 1명당 환자 2명의 인지기능 향상을 돕고 있어 시설과 인력면에서 획기적인 시도라 할 수 있다.

'일상생활 동작훈련 지원'을 위해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작업치료사가 상근하며 각종 치료와 훈련을 지원하고 있으며 '전산화 인지치료 시스템(Rehacom)'과 '문제행동 치매환자의 심리안정'을 위한 심리안정치료실(Snoezelen) 도 갖추었다.

또 일상생활동작의 효과적 대응을 위해 개개인 체형에 맞는 높낮이 조절 테이블과 앉으면 움직이지 않는 의자 등도 일본으로부터 직접 수입해 비치하므로 안전사고 예방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와상상태의 예방과 일상생활 연속성 유지를 위해 병실내 TV와 침대 식탁을 제거해 움직임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으며 △간호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등 치매 전문직들에 의한 재미있고 즐겨하는 프로그램이 운용되어 잠자는 시간 이외는 거실에서 활동하므로 하여 인지기능 회복의 보완적 대응까지 마련했다.

희연병원 김수연 간호팀장은 “우리들의 일상처럼 잠은 침대에서, 밥은 식탁에서 드시 듯 치매환자도 보편적인 삶을 이어가시도록 응원하고 지원하는 것이 저희들의 의무라 여기기에 부끄럽지 않은 간호로 사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희연병원은 2월14일 창원 풀만호텔에서 인제대, 경남대, 마산대 물리치료학과와 작업치료학과 교수를 비롯 250여 명의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지재활병동 개설기념 '치매환자 대응 한일 비교연구' 발표회를 갖고 한국과 일본측에서 연사 6명의 사례발표와 열띤 질의응답이 있었다.

일본 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 야노 재활부장(작업치료사)은 맺음말에서 “희연병원의 인지재활병동은 환경과 조건 등이 일본에도 비교할 병원이 없을 정도로 환자중심의 배려가 엿 보였다며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들의 열정 또한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앞으로도 양국간 치매환자의 재활에 관한 연구개발을 정기적이고 지속적 진행으로 한국과 일본의 치매환자들이 '인간답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학문적 토대를 마련하는데 중지를 모을 것을 서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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