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블랙홀 무리 마침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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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블랙홀 무리 마침내 확인
  • 윤종원
  • 승인 2005.08.04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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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상으로만 존재하던 숨은 블랙 홀들이 우주의 좁은 영역에 몰려 있는 것이 마침내 과학자들에게 확인됐다고 우주과학 전문 웹사이트 스페이스
닷컴이 3일 보도했다.

블랙홀은 빛조차도 빠져나갈 수 없을 만큼 질량이 크기 때문에 직접 볼 수는 없으나 미국과 영국 합동 연구진은 부근에 있는 물질들의 움직임을 통해 그 존재를 확인했다.

즉 주변의 가스가 초고온으로 가열돼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되면서 소진되는 현상인데 이 같은 활동의 결과 블랙홀에 잡히지 않는 X선이 방출돼 블랙홀의 존재를 드러낸 것이다.

가장 활동적인 블랙홀들은 너무도 왕성하게 주변 물질을 빨아들여 거대한 가스와 먼지를 주변에 형성하는데 학자들은 이런 먼지 때문에 블랙홀과 가장 가까운 지점을 들여다 볼 수 없었고 이 때문에 블랙홀이 정말로 존재하는 지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퀘이사(quasar)로 불리는 이런 블랙홀들은 1년에 1천 개의 항성을 소모하고 있어 보다 큰 보통 은하계의 전구체가 아닌가 생각되며 수억 광년이란 아주 먼 거리가 말해주듯 우주 생성 초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몇 개의 퀘이사가 확인된 적은 있으나 학자들은 우주 망원경들에 포착된 많은 양의 X선으로 미루어 미발견 퀘이사가 많이 있을 것으로 추측해 왔다.

옥스퍼드 대학의 알레호 마르티네스-산시그레는 "X선을 이용한 과거의 연구로 미루어 우리는 숨은 퀘이사가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왔지만 찾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스피처 망원경을 사용, 먼지층을 뚫고 스스로의 구름에 가려져 있는 퀘이사들과 우주먼지에 가려져 있는 퀘이사들을 찾아냈다.

스피처 망원경은 먼지구름을 통과하는 적외선 광선을 포착해 좁은 영역에 21개의 퀘이사가 몰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스피처과학센터의 마크 레이시는 "21개의 퀘이사를 전체 우주로 확대시켜 생각한다면 퀘이사가 얼마나 많은지 추측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의 추측대로 최고의 초질량을 가진 블랙홀의 성장은 먼지에 감춰져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연구는 4일자 네이처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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