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베트남통신(VNA)은 25일 남부 벤쩨 성 보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이성의 한 농가에서 사육하던 닭 600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살처분된 닭들이 검사 결과 조류독감의 대표적인 바이러스인 H5N1에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VNA는 전했다.
앞서 성 당국은 지난달에도 5N1에 양성반응을 보인 오리 6천7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농촌개발부와 보건부는 벤쩨 등 메콩강 유역에서 조류독감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닭과 오리 등 가금류에 대한 대량 살처분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살처분된 가금류 수는 조류독감이 발생한 전국 35개 시.도에 걸쳐 모두 150여만 마리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다음달 1일 남부의 키엔 장 성과 북부의 남딩 성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백신투여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 백신은 중국과 네덜란드산으로 4억5천만번 이상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농촌개발부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되는 이 백신으로 거의 모든 가금류에 대해 투약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닭의 경우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일종이면서도 전염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H5N2 예방을 위해 3차례 투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조류독감의 또 다른 매개체로 알려진 오리의 경우 H5N1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백신이 투약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부이 꽝 안 농촌개발부 대변인 겸 가축위생국장은 지난 17일 VNA와의 회견에서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육농가들이 관련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 겨울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이 본격적으로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안 국장은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댄 메콩강 유역인 벤 쩨 성에서 조류독감이 재발한 사례가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 일부 농가에서는 내년 1월까지 사육이 금지된 오리를 비위생적으로 사육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말부터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19명으로 파악됐다.
저작권자 © 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