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성수면무호흡증 수술 전 수면내시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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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성수면무호흡증 수술 전 수면내시경 필수
  • 김명원 기자
  • 승인 2014.03.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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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실패 환자 인두·후두덮개 등 복합부위 폐쇄 보여
폐쇄부위 정확히 진단 후 수술법 결정해야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수술의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면내시경을 통해 각 환자의 폐쇄부위를 정확히 진단해 환자의 폐쇄부위에 따라 맞춤식 수술방법을 적용해야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김동규 교수팀은 이와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 결과를 대한이비인후과 학회지 2014년 1월호에 발표했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기도가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막혀 무호흡이나 저호흡을 발생시키고 이로 인해 혈중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요란한 코 고는 소리와 주간 졸림, 자고 나도 잔 것 같지 않은 피로감,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등이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지속적 기도양압호흡기’를 사용해 치료한다. 즉 잠을 잘 때 지속적으로 공기를 주입해주는 마스크를 착용해 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잘 때 착용하면 78% 정도의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인다. 하지만 예민한 사람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고,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지속적 기도양압호흡기’ 치료의 불편한 점 때문에 최근 수술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수술은 좁아진 기도를 넓혀주는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을 주로 하는데 치료 성공률은 40% 정도로 낮다.

김동규 교수팀은 2009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 치료 실패로 분류된 50명을 대상으로 약물유도 수면내시경을 시행했다.

치료 실패 기준은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 6개월 후 시행한 수면다원검사상 무호흡-저호흡지수가 20 이상이거나 수술 전보다 무호흡-저호지수가 50% 이상 감소하지 않은 경우다.

이들 50명 모두가 연인두 폐쇄가 확인됐고, 구인두, 설근부, 후두덮개 폐쇄가 각각 44명, 35명, 22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명 중 1명을 제외한 49명이 단일 부위 폐쇄가 아닌 복합 부위 폐쇄로 관찰됐다.

50명 전원에게서 나타난 연인두 폐쇄의 양상을 전후 방향으로 폐쇄가 일어나는 경우, 좌우 방향으로 측벽의 폐쇄가 일어나는 경우, 환상형 폐쇄가 일어나는 경우로 구별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연인두 폐쇄가 측벽의 폐쇄 혹은 환상형 폐쇄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김동규 교수는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은 인두부위의 전후방 폐쇄에는 효과적인 수술방법”이라며, “인두부위의 측벽·환상형 폐쇄 혹은 설근부 및 하인두 등 상기도 내 다른 부위에 폐쇄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로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을 효과적으로 교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약물 유도 수면내시경 검사는 수면 중 나타나는 상기도 폐쇄부위를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폐쇄부위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그래서 폐쇄가 일어나는 부위, 양상, 구강 내 장치 착용의 효용성 평가 등 향후 치료 계획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설근부의 비대로 인해 기도가 후방으로 좁아져 있거나 후두덮개로 인한 폐색일 경우에는 설근부의 용적을 감소시키거나, 아래턱을 전진시키는 구강내 장치 등을 이용해 수면시 하인두부의 기도를 확보시켜주는 방법이 유용하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약물 유도 수면내시경 검사는 동일한 중등도의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라도 서로 다른 수면 중 상기도 폐쇄 정보를 제공해 환자 맞춤식 치료를 가능하게 해주는 검사방법이다.

김동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다원검사로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수면의 질 및 특성을 면밀히 파악함과 동시에 수술 전 약물유도 수면내시경검사를 시행해 폐쇄부위를 정확히 진단하면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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