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퀸즐랜드 대학 부부연구팀인 고든 캠프벨 박사와 줄리 캠프벨 박사는 복강을 일종의 "생물반응기"(bioreactor)로 이용해 혈관, 방광, 자궁 등 일부 조직과 기관을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이물질(foreign object)이 체내에 들어왔을 경우 작동되는 우리 몸의 자연적인 반응, 즉 염증반응을 이용하는 것으로 복강에 이물질을 투입하면 이를 골수세포들이 겹겹이 둘러싸 캡슐처럼 만들게 되며 이 때 이를 꺼내 속의 이물질은 버리고 캡슐화된 조직만 취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러한 과정이 완료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3주면 충분하다고 줄리 캠프벨 박사는 밝혔다.
"이는 마치 진주조개에 모래알을 넣어 조개의 세포들이 이를 둘러싸 캡슐처럼 만들면서 진주가 형성되는 것이나 비슷하다"고 캠프벨 박사는 말했다.
캠프벨 박사는 이런 방법으로 신장, 심장, 뇌 같은 장기는 만들 수 없지만 동맥, 정맥, 자궁, 방광처럼 평활근세포벽을 가진 조직이나 기관은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 이미 쥐와 개의 복강에 새로운 조직을 배양해 거부반응이나 감염 없이 이를 손상된 조직과 교체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캠프벨 박사는 곧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만약 이것이 성공한다면 막히거나 손상된 혈관을 수명이 짧은 인공혈관 대신 오래 쓸 수 있고 효과적인 자연혈관으로 교체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혈액투석을 하는 신부전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부전 환자는 혈액투석 때 사용하는 주사바늘 때문에 장기간 혈액투석을 하다보면 혈관이 손상돼 혈관을 교체해 주어야 한다.
호주 신장건강협회의 팀 매슈스 대변인은 이 기술이 성공한다면 현재 심부전 환자에게 사용되는 인공혈관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저작권자 © 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