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진료 환경 개선필요 인식
국내 성인남성 흡연율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실질적으로 금연의향자들의 금연을 돕는 의사들이 금연권고 및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금연클리닉 김철환 교수와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송혜령 교수가 2008년 2월부터 8월까지 전국 금연진료 경험이 있는 의사 987명을 대상으로 금연진료실태를 조사한 결과, ‘금연진료에 어려움을 느낀다’라는 응답이 평균 4.0점(5점 척도 기준)에 이를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금연진료가 어려운 이유로는 응답자 2명 중 1명이 금연보조제 또는 치료제의 비급여로 인한 높은 비용 부담을 꼽았다. 이어, 금연진료서비스에 대한 행위수가 부재(34.8%), 장시간 소요되는 금연 진료(6.3%) 순으로 응답했다.
또한 의사들은 흡연이 개인적 기호/습관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한 점(36.2%)을 금연실패의 주된 이유로 분석했다. 비급여로 인해 금연진료비와 약가가 높아 금연진료를 못 받아 실패한다는 응답도 29.5%을 차지했다. 이 외에 흡연이 니코틴에 의한 중독(의존)성 질환이기 때문에 금연실패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각 금연방법에 대한 단독 금연 성공률 기대치는 경구용 금연치료 보조제인 바레니클린(Varenicline)이 46.5%로 가장 높았다. 우울증 치료제 및 금연치료 보조제로 처방되고 있는 부프로피온(Bupropion SR)이 22.0% △니코틴 대체 요법이 18.6% △금연의지가 17.6%, △의사와의 카운셀링 및 행동요법이 16.8%의 기대치를 보였다.
공동연구자들은 이번 조사가 전국 금연진료 의사들의 인식과 진료행태를 분석함으로써 금연진료 확산 및 흡연율 감소를 위한 선진금연정책도입을 위해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미국, 일본 등의 국가에서는 선진금연정책으로 금연진료의 보험급여화를 통해 금연진료 제공 수준을 높이고, 흡연자 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금연진료 환경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 조사는 한국화이자제약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최근 대한가정의학회지를 통해 논문으로 발표됐다.
이번 조사의 책임을 맡은 김철환 교수는 “의사들이 금연진료에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가 높을수록 금연의향자들은 금연진료를 쉽게 받을 수 없다”라며 “건강증진 중심의 의료정책 도입을 통해 금연의향자들이 금연에 성공할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후원 및 공동조사를 진행한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부 이원식 전무는 “한국화이자제약은 금연의향자들이 의사와 함께 금연을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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