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열악한 환경으로 의료진 해외유출
아프리카 대륙의 에이즈 환자들이 의료진이 부족해 죽어가고 있다고 "국경없는의사회(MSF)"가 호소했다.
남부아프리카 MSF 회장인 에릭 후마레 박사는 24일 요하네스버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국가 정부와 해외 기부자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고 25일 현지 일간 스타가 보도했다.
후마레 박사는 박봉과 열악한 여건으로 인해 의사와 간호사들이 처우가 좋은 사립병원이나 영국을 비롯한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간호사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MSF에 따르면 남아공을 비롯, 모잠비크, 말라위 및 레소토의 경우 약 100만명의 에이즈환자들이 의료인력 부족으로 인해 항바이러스치료제(ARV) 투약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후마레 박사는 남아공의 경우 간호사에게도 에이즈환자들에게 ARV를 처방해 투약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의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간호사에게 그같은 권한을 부여해 죽어가는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것.
MSF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구 10만명 당 최소 20명의 의사가 있어야 하지만 말라위의 경우 2명, 모잠비크 2.6명 및 레소토는 5명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공공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료인력의 봉급 인상 등 처우를 강화해줄 것을 정부 당국과 해외 기부자들에게 호소했는데 그같은 조치가 없을 경우 현실적으로 의료인력의 유출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령 말라위의 경우 지난 2005년 44명의 간호사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새로 배출됐으나 해외로 나간 간호사들이 85명에 달했다.
MSF는 "더 많은 약이 제공되고 인프라가 구축되더라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의료인력이 부족한 병목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공공 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의 처우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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