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약이 낙태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호주 신문이 5일 보도했다.
호주 일간 에이지는 성 건강 서비스 제공기관인 마리 스톱스 인터내셔널(MSI)이 지난 8월 수술 대신 항암제인 메토트렉세이트를 이용해 낙태를 하도록 권장한 이후 호주에서 36명의 여성들이 수술을 받지 않고 이 약을 이용해 낙태를 했다며 그같이 밝혔다.
미페프리스톤, 또는 RU486으로 알려진 낙태 약에 대한 정부의 승인이 늦어짐에 따라 MSI는 지난 7월 시드니에서 메토트렉세이트를 시험적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MSI는 내년에는 뉴사우스 웨일스, 퀸즐랜드,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 등지에서도 병원에서 이 약을 사용한 낙태시술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암제를 이용해 낙태 시술을 했던 필립 골드스톤 박사는 한 여성의 경우 이 약을 먹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수술을 받아 낙태를 했으며 다른 3명의 여성은 다른 이유로 낙태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약의 부작용은 없었다면서 이 약을 사용했던 여성들의 86%가 결과에 매우 만족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메토트렉세이트는 호주에서 낙태용 약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용하려면 환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약은 임신했을 때 필수적인 폴산염을 차단함으로써 낙태를 유발하게 되는 데 낙태를 하려는 여성은 한 차례 메토트렉세이트 주사를 맞은 뒤 미소프로스톨 정을 네 알 먹으면 된다.
호주 뉴질랜드 산부인과 협회의 크리스틴 티페트 회장은 메토트렉세이트가 낙태에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이 약을 사용해 낙태를 한 36명은 아직 미미한 숫자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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