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제1형(소아)당뇨병과 제2형(성인)당뇨병이 혼합된 "이중당뇨병" 또는 "혼합당뇨병" 환자가 크게 늘어 새로운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4일 보도했다.
새로 진단되는 당뇨병 아이들은 30%가 혼합형 당뇨병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전체적인 당뇨병 환자 급증과 함께 점점 상승추세를 타고 있다고 헬스데이 뉴스는 전했다.
뉴욕 대학 의과대학 임상학교수 스튜어트 웨이스 박사는 "이중당뇨병"이란 인슐린 주사에 의존하는 제1형 당뇨병 아이들이 체중 증가와 함께 인슐린 투여량이 늘면서 제2형당뇨병의 특징인 인슐린 저항이 나타나는 경우라고 말한다.
제1형당뇨병 아이들은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 그 결과로 체중이 늘어날 수 있는데 올바른 식사와 운동을 게을리하면 살이 찌고 혈압이 올라가게 마련이라는 것이 웨이스 박사의 설명이다.
이밖에 제2형당뇨병 환자가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인슐린 의존이 높아지면서 제1형당뇨병의 특징을 함께 지니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웨이스 박사는 말한다.
문제는 이러한 혼합형 당뇨병은 진단도 쉽지 않지만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다.
제1형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거의 파괴돼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제2형당뇨병 환자는 베타세포가 인슐린을 생산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이른바 인슐린 저항이 문제이기 때문에 치료방법이 다르다.
따라서 이중당뇨병 환자는 이 두 가지 형태의 당뇨병을 한꺼번에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가 복잡하고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미국 과학자들은 현재 이중당뇨병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당뇨병학회회장을 역임한 로스앤젤레스 아동병원 내분비대사실장 프랜신 카우프먼 박사는 미국인구의 전체적인 체중증가 경향이 이러한 혼합형 당뇨병을 탄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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