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 각국 정부의 의약품 조달의 25% 가까이에 이르고 있는 뇌물 수수 행위를 저지하기 위한 반(反)부패 운동에 들어갔다.
하워드 추커 WHO 사무차장은 이날 "가난한 주민들이 질병에 자주 걸리면서도 의약품에는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이중고와 싸우는 것을 생각할 때 이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각국은 이 문제에 대처할 필요가 있으며, 건강에 이바지하는 그 귀중한 자원(의약품)이 제대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에 따르면 전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는 최고 연간 500억 달러에 이르며, 정부 조달 의약품 중 25% 가량이 사기와 뇌물 수수, 그리고 다른 부정부패 행위와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스 호게르차일 WHO 의약 정책표준 국장은 "고소득, 저소득 국가를 막론하고 부패는 세계적인 문제"라면서 "저소득 국가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며, 그래서 우리는 더욱 투명하고 돈을 절약하는 방안을 만드는데 있어서 저소득 국가들을 우선적으로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WHO가 타깃을 삼고 있는 부패행위에는 필수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의약품을 등록하는 정부 관리들이나, 공급자로부터 돈을 뜯기 위해 고의로 의약품 승인을 지연시키는 관리들에 대한 공급업체의 뇌물 제공 행위 등이 포함된다.
또한 의약품 등록위원회 위원들의 선정 과정이나 감독 요원 충원시의 정실 인사와, 배분 과정에서의 절도 및 착복 등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WHO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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