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 스위치, TV 리모컨 등 감기환자의 손이 닿은 물건에는 대부분 감기바이러스가 묻어있어 이를 건강한 사람이 만질 경우 감기가 옮을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 메디컬센터 소아과전문의 오언 헨들리 박사는 29일 미국미생물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전등 스위치, TV 리모컨, 전화기, 문 손잡이 등 감기에 걸린 성인이 손으로 만진 물건의 35%에 감기바이러스가 묻어있을 수 있으며 감기환자의 손이 닿은지 1시간과 24시간 후 건강한 사람이 이를 만질 경우 감기가 옮을 가능성이 각각 60%와 33%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밝혔다.
헨들리 박사는 코감기를 일으키는 라이노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15명에게 호텔 방에서 하룻밤을 묵게 한 뒤 호텔방에 머물면서 이들이 만진 150곳을 조사하고 그 곳에 라이노바이러스가 묻어있는지를 검사한 결과 35%인 52곳에서 감기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고 말했다.
감기바이러스가 묻어있을 가능성이 큰 곳은 전등 스위치, 호텔 펜, 수도꼭지, 문 손잡이, TV 리모컨, 전화기, 샤워 커튼, 커피 메이커, 알람시계 등이었고 놀랍게도 변기핸들은 단 하나만이 감기바이러스가 묻어있었다.
헨들리 박사는 이어 라이노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의 점액(mucus)을 냉동시켜 두었다가 이들이 감기에서 회복된 몇 주일 뒤 냉동을 풀어 호텔 방의 여러 곳에 이 점액을 일부러 묻혀놓고 1시간과 24시간 후 이들을 다시 불러 점액이 묻혀진 곳을 만지게 하고 손가락을 검사했다.
그 결과 점액이 묻혀진지 1시간 후 만진 사람은 60%, 24시간 후 만진 사람은 33%가 라이노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이미 라이노바이러스에 감염돼 감기를 겪었기 때문에 면역이 생겨 다시 감염돼도 안전하다고 헨들리 박사는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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