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관절염과 염증성장질환(IBD) 치료에 쓰이는 값싼 약 설파살라진(Sulphasalzine)이 간경화를 회복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뉴캐슬 대학의 데렉 맨 박사는 설파살라진이 간경화로 손상된 간 조직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맨 박사는 설파살라진이 간 손상에 의한 반흔(상처)조직을 확산시키는 단백질의 생산을 차단함으로써 손상된 간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확실한 것은 임상시험을 해 봐야겠지만 이 약이 간 이식을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맨 박사는 간이 손상되면 간의 근섬유모세포라고 불리는 특정세포가 반흔조직을 만들고 이 반흔조직의 분해를 막는 단백질을 분비한다며 건강한 간 조직에서는 이러한 상처가 생겨도 결국에는 소멸되고 새로운 조직으로 대체되지만 간경화처럼 손상된 조직에서는 반흔조직이 자라 간 전체로 확산된다고 말했다.
간이 손상된 환자는 간 기능이 5-10%만 회복되어도 전체적인 건강과 생활의 질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맨 박사는 말했다.
맨 박사는 곧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며 첫 대상자는 술은 끊었으나 때가 너무 늦어 손상된 간의 자연회복이 불가능한 환자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염증성장질환이란 대장이 끊임없이 염증을 일으켜 심한 복통과 설사가 계속되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말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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