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사회의 조언…‘의료정책 수립 시 의사 의견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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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사회의 조언…‘의료정책 수립 시 의사 의견 최우선’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4.09.2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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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에 대만의사회 고위임원 방문
대한민욱 의료사태에 우려와 지지 입장 전달
일본 및 미얀마 의사회도 지지 서한 보내와

대만의사회 감사단의 고위임원인 Te-Jen HUNG 의장이 9월 24일 대한의사협회(회장 임현택)를 방문해 대한민국 의료위기 상황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한국 의사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만의사회는 앞서 지난 3월에도 의료사태와 관련해 의료계의 권익 보호 및 근무조건 개선을 위한 의사들의 정당한 행동권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낸 바 있다.

Te-Jen HUNG 의장은 임현택 의협 회장 등 의협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의료정책 수립 시 의사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Te-Jen HUNG 의장은 “대만은 40세에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반면 한국은 그보다 훨씬 일찍부터 건강검진을 실시해 조기진단 및 검진을 통해 의료비를 절감하는 등 뛰어난 인프라를 지니고 있다”며 “한국의 의료위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협을 적극 지지하는데, 의사 없이 의료개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료인력은 의협의 주장대로 의사 수의 문제가 아니라 분배가 중요한 문제”라며 “대만에서는 총통을 중심으로 위원회가 구성되지만, 총통의 의견보다는 위원회에 있는 전문가들(의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임현택 회장은 “대한민국 14만 의사회원을 대표해 대만의사회의 적극적인 지지에 감사인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조를 통해 대만의사회와 형제 같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싶다”고 화답했다.

임 회장은 “현 대만 총통이 의사 출신인 만큼 의료정책 수립에 있어 의료전문가의 의견을 가장 잘 반영하는 나라가 바로 대만”이라며 “대만 역시 한국 못지않은 의료위기 사태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정책을 강행하는 한국과 달리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점이 매우 인상 깊다”고 부언했다.

특히 향후 건강검진 등 양국의 국민건강을 증진할 방안이 있다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등 양국 간 의료계 발전 방향에 대해 깊이 모색하겠다며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지 협력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 나갈 방침이라고 약속한 임 회장이다.

강대식 의협 상근부회장도 “코로나19 시기에 대만 보건부장관 주도하에 이뤄진 우수한 방역체계 및 정책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도경현 의협 국제이사는 “의료전문가인 의사들과 정부 간 지속적인 대화를 하는 대만의 모습을 보고 단순히 숫자로만 의료문제를 해결하려는 한국 정부가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만의사회뿐 아니라 일본의사회와 미얀마의사회도 한국 의료계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상호 간의 공조와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국제적인 연대 의식을 돈독히 하고 있다.

일본의사회는 9월 23일 의협에 서한을 보내 “일본 정부가 일본의사회와 건강 및 의료에 대한 이슈를 공유하고 미래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상호 존중을 통해 최선의 해결책을 도출하길 바란다”며 “한국 정부도 충분한 대화와 상호 이해를 토대로 국민과 차세대 의료인을 위한 공동의 방향에 조속히 도달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미얀마의사회에서는 9월 11일 “국민을 위한 최고의 의학 수준과 의료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협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의협은 대만의사회, 일본의사회, 미얀마의사회 등과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강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각국 의사회의 지지를 취합해 현재 한국 의료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공조를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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