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6.3%, 경기 19.1%로 수도권이 대부분 차지 이어서 전북‧부산‧대구 순
민주당 강득구 의원, “수능으로 선발 의대 정시모집, 공정한지 재검토 필요해”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재수생과 3‧4수생 등 일명 N수생이 초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4년간 지방 소재 고3 재학생 합격자는 100명 중 7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최근 교육부가 제출한 ‘2020~2023학년도 전국 정시모집 의대 신입생 선발 결과’ 자료를 정책연구단체 ‘교육랩공공장’에 의뢰,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의 35.2%를 3수생과 4수생이 차지했으며 고3 재학생의 합격 비율은 21.3%로 나타나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이 사실상 N수생을 위한 전형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특히 2022학년도의 경우 3수생과 4수생은 절반에 가까운 41.6%를 차지해 최고를 기록했으나 2023학년도에는 29%로 줄었다. 고 3 재학생은 코로나 첫해였던 2021학년도에 18%로 떨어졌다가 2023학년도에는 26%로 크게 늘어난 모양새다.
또한 합격자를 전국 17개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모든 해에서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 합격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3학년도의 경우 서울은 정시에서 36.3%인 460명이 정시모집으로 의대에 진학했으며 4년 평균 36.7%를 기록했다.
합격자 수를 기준으로 하면 서울(36.7%)에 이어 경기 242명(19.1%), 전북 92 명(7.3%), 부산 89명(7.0%), 대구 88명(6.9%), 대전 45명(3.6%), 광주 44명(3.5%), 경남 43명(3.4%), 충남 41명(3.2%), 울산 34명(2.7%), 전남 16명(1.3%), 경북 16명(1.3%), 인천 13명(1.0%), 충북 12명(0.9%), 제주 9명 , 강원 7명, 세종 4명 순이었다.
또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 자료를 살펴본 결과 전국 고3 재학생 비율이 서울 지역은 16.7%를 차지했지만 서울 지역은 4년 평균 36.7%가 의대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나, 학생 수 대비 약 2.2배가 의대를 진학했다.
그 뒤를 이어 전북 1.7배 , 대구 1.68배, 울산 1.17배 순으로 많았는데 이는 사교육이 완비된 학군이 있는 대도시와 전국 단위 자사고가 있는 지역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놀라운 점은 수도권인 서울, 인천, 경기도를 제외한 지방에서 최근 4년 동안 고3 재학생은 6.7%밖에 진학하지 못했다는 것.
2023학년도 인천과 충북에서는 고3 재학생 중 단 1명도 정시로 의대에 합격하지 못했다. 이는 그 지역 의과대학은 모두 다른 지역 학생이 입학했다는 의미다.
현재 ‘지방대학 및 지역인재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의학 계열에서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의무화됐지만 정시모집에서는 서울 학생들이 더 많이 의대에 합격하고 있다는게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다만, 2022학년도와 비교해 2023학년도에 늘어난 지방 합격자 수는 2.7%에 불과했다.
강득구 의원은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 합격자 수가 많은 것은 사교육의 영향과 재수 이상을 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며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이 과연 공정한지, 대학에 정시 40% 선발 비율을 요구하는 것이 타당하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강 의원은 “지역 간 격차, 부모의 경제력에 의한 격차를 방치하면서 정부가 미래 사회를 위한 교육개혁을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우려스럽다 ”며 “대한민국의 인재들이 오로지 의대만을 희망하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분석 결과는 수능으로 최상위 집단을 선발하는 정시모집 의대 합격자를 정부의 공식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첫 번째 사례라는 게 강 의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