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체계가 중추신경계를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 면역질환인 다발성경화증의 진행을 차단하는 치료백신이 개발되었다.
미국 파마프론티어(PharmaFrontiers) 제약회사가 개발한 이 백신은 소수의 다발성경화증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곧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확대 임상시험이 실시된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 판이 9일 보도했다.
이 백신은 환자 개개인의 맞춤형 백신으로 환자의 혈액샘플에서 불활성 신경수 초특이 T세포(inactive myelin-specific T cells)를 채취해 이를 시험관에서 증식시킨 다음 방사선으로 처리해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게 된다.
면역체계는 이 불활성 T세포가 손상되었다고 판단해 공격하게 되며 이를 통해 일반적인 예방백신을 투여했을 때와 같이 면역체계를 최적의 상태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고 파마프론티어 사의 데이비드 맥밀란 박사는 밝혔다.
다발성경화증이란 뇌와 척수의 신경섬유를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인 신경수초를 면역세포가 공격함으로써 신경충동의 전달이 불가능하게 돼 운동장애, 하지마비, 시력저하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병이다.
맥밀란 박사는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예비 임상시험에서는 다시 주입된 불활성 T세포가 공격을 당해 완전히 소멸되었음이 확인되었으며 이를 통해 재발률이 92% 감소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발성경화증 환자는 면역체계가 손상되지 않은 세포도 공격하기 때문에 이 백신을 1년에 4차례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맥밀란 박사는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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