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국제 췌담도 내시경 심포지엄 참석기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병센터 전임의 김연수지난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미국 LA에서 개최된 제13회 국제 췌담도 내시경 심포지엄에 심찬섭 교수님과 동행하여 다녀왔다. 이 심포지엄은 미국 동부의 대표 도시인 보스턴과 서부 로스엔젤리스에 있는 유명 대학과 병원의 교수 및 스태프 등이 주축이 되어 소화기학에 관심이 있는 미국 전역의 의사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췌담도 분야의 최신 지견과 술기를 강의와 실연을 통해 교육하는 국제적인 심포지엄으로 그 명성이 높게 나 있다.
강의와 Live demonstration은 미국 서부 지역에서 췌담도 질환에 있어 가장 우수한 진료 성과와 연구 업적을 보이고 있는 세다-시나이 메디컬센터(Cedars-Sinai medical center)에서 열렸다. 이 메디컬센터는 LA에서도 부유층들이 살고 있다는 비버리힐즈시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가장 우수한 병원 중의 하나라고 한다.
특히 미국 전역에 걸쳐 비교해 볼 때 소화기, 순환기, 내분비학 등의 내과학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분야에서 뛰어난 병원이며 2005년도 조사에 의하면 미국 내 50위 우수병원 중의 하나로 선정될 만큼 유명한 병원이라고 한다.
이번 국제 심포지엄을 기획하고 참여한 교수진은 췌담도학 분야에서 미국과 세계를 대표하는 석학들로서 몇 분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하버드 의대 교수이자 전임 미국내시경학회 회장인 David L, Carr-Locke과 UCLA 교수이며 Cedar-Sinai 메디컬센터의 소화기내과장인 Simon K, Lo는 본원 소화기병센터 주최의 국제 워크숍에도 참석한 바 있는 저명한 교수들이다. 그리고 소화기 분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메이요 의대 교수인 Todd H, Baron, 하버드 의대 교수인 William R, Brugge, 그리고 칠레대학 교수인 Claudio Navarrete 등이 포함되어 있었고 여기에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유일하게 우리의 심찬섭 교수님이 이들 석학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자리하고 계셨다. 이 분들의 공통점은 세계 유명 학회를 주도하고 있으며 훌륭한 연구 성과를 학회지를 통해 활발히 발표하고 계시다는 것이다.
첫 날 학회장에 도착하여 심찬섭 교수님은 이번 심포지엄에 참가한 외국의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큰 환영과 많은 인사를 받았고 곁에 있는 나도 덩달아 환대를 받았는데 그만큼 우리 센터와 교수님께서 세계적으로도 이름이 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작년 소화기병센터 주최로 성공리에 마친 제 4회 국제 내시경초음파 및 치료내시경 워크숍과 LA에서 개최된 제 12회 국제 심포지엄의 서울-LA간 위성을 통한 live demonstration 등과 같은 다양하고도 남들이 엄두 내기도 힘든 진취적인 해외 학술활동을 시도하여 새로운 장을 열고자하는 노력이 있었기에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국제적으로도 그 명성과 위상을 넓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LA에서 개최된 이번 국제 췌담도 내시경 심포지엄은 올해로 13번째 인만큼 역사도 길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심포지엄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간 동안 심찬섭 교수님은 강의와 치료 내시경 실연, 좌장 등 매우 빡빡한 일정으로 준비되어 있어 나 또한 매우 바쁘게 미국에서 시간을 보내고 왔다. 교수님은 많은 청중들 앞에서 능숙한 영어로 간내담석의 치료와 담관낭종에 대한 최신 지견을 강연하였고 Live demonstration 때에는 미국에서는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진 간내 담석의 담관경하에 쇄석술을 이용하여 담석을 제거하는 새로운 방법을 성공리에 선보이게 되면서 커다란 박수를 받았다.
사실 영어로 강의를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내시경 시술을 하면서 시술 과정을 영어로 설명하며 중간 중간 질문에 대답하는 실연 과정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심찬섭 교수님은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도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계시기에 예전에는 상상만 하고 부러워하던 일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진 것 같다.
다른 연자들의 강의 내용 중에서도 본원 소화기병센터의 연구 성과가 많이 인용되어 발표되었고 증례 토의시간에는 심찬섭 교수님께서 패널 연자로 나와 우리 센터의 증례를 바탕으로 의견을 개진하여 국제적으로도 좋은 교육의 장이 되었다. 또한 한국 소화기 분야의 뛰어난 수준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많은 참석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면 애국자가 되고 우리나라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느낀다고 한다. 나도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심찬섭 교수님의 해외 인지도가 병원에서 뵐 때 보다 그 수준을 훨씬 능가하고 있으며 교수님의 제자이며 순천향대학교병원 소화기병센터에서 전임의로 근무한다는 사실에 새삼 고마움과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LA에 머문 3일 동안 아침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강의와 시술 및 토의에 참여하였고 그리고 저녁에는 faculty dinner에 참석하느라 매우 분주하고 힘든 일정을 보냈지만 우리 소화기병센터의 진료 수준과 연구 성과가 바로 세계 수준이며 세계의 석학들 속에 우리의 심찬섭 교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학회장에서 다른 연자들이 언급한 우리 센터의 연구 성과와 교수님의 뛰어난 강의, 성공적으로 마친 Live demonstration 광경들을 떠올리면 피로뿐 아니라 순간순간의 고행들이 감미롭게 녹아내리는 것 같았고 내가 정작 원하는 가슴 뛰는 일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 비행기로 돌아오면서 시차 적응에 대한 불편함을 느낄 시간도 없이 창공 아래로 가까이 펼쳐진 서울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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