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1면 기사를 통해 황 교수 파문이 줄기세포 연구분야에 새로운 좌절을 안겼다면서 줄기세포 연구자들과 옹호자들이 황 교수 파동으로 전세계적인 줄기세포 연구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황 교수 파동으로 한국은 물론 국제적으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자금지원 삭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황 교수 연구논문을 게재한 사이언스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세계줄기세포허브 개소식에도 참가했을 정도로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했던 노스웨스턴대학의 로리 조로스 교수는 만약 조작이 사실이라면 이는 한사람 또는 그 이상이 인류의 가장 애절한 희망 가운데 하나를 놓고 엄청난 국제적인 사기를 생각했다는 것이라며 개탄했다.
줄기세포 논문조사를 위한 특별조사단을 구성한 피츠버그대학은 제럴드 섀튼 교수 등이 최근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줄기세포와 복제 관련 연구비로 1천600만달러를 받았다면서 황 교수 논문 관련 조사로 인해 섀튼의 연구비가 영향을 받을지 아직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1면 기사를 통해 황 교수 연구논문에 대한 서울대학교의 중간조사발표 내용을 자세히 전하면서 줄기세포 연구 지지자들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이미지 손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있는 존스홉킨스대학의 존 기어하트 박사는 황 교수의 논문조작으로 줄기세포 분야는 물론 과학계 전반에 대한 냉소주의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미 카톨릭주교협의회의 리처드 도어핑거는 줄기세포 연구를 주도해온 황 교수팀의 연구가 조작이라면 7년 전부터 시작된 줄기세포 연구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치료복제에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황 교수 파동으로 줄기세포 연구분야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이언스 편집장인 도널드 케네디 박사는 하나의 당혹스런 실패에만 관심을 가지지 말고 이제까지 이뤄진 많은 실험에 주의를 기울여주길 바란다면서 황교수 파동이 줄기세포 연구분야 전체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이날 비록 줄기세포와 성형의학으로 분야는 다르지만 과학계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던 황 교수와 프랑스의 장-미셸 뒤베르나르 교수가 구설수에 오른 것을 지적하면서 두사람 모두 주목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화려한 흥행가들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이들이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도움을 줬으나 지난 수세기 동안 연구의 수준을 지켜왔던 느리고 지루한 과학적 연구방법을 근본적으로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유명 과학자들이 점차 돈 많은 유명인사가 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대중이 관심이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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