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의학교육 혁신, ABCDF 학점제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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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의학교육 혁신, ABCDF 학점제 폐지
  • 김명원 기자
  • 승인 2013.12.0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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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평가로 전환…능력개발 학습공동체 운영
내년 의학과 본과 1학년부터 적용

연세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윤주헌)은 국내 대학 최초로 전 교육과정을 절대평가(Pass, Non-pass)체제로 전환하고, 글로벌 의학 팀 리더 양성을 위한 의학교육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교육 혁신은 연세대의과대학 교육과정개발사업단이 3년여 간의 연구, 개발 결과를 토대로 국내외 의학교육 전문가의 자문, 미국과 일본 등 외국 의과대학을 벤치마킹해 최종 확정했다.

연세대 의대 윤주헌 학장은 “전국 상위 0.1%에 속하는 우수한 의대생들에게 ABCDF로 상대평가 점수를 매기는 기존 학점제도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이번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학장은 “학생들이 학점을 따기보다는 21세기 한국의 미래 및 세계 보건의료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국가 경쟁력 제고 및 의학 및 의료 영역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인재로 키우는데 이번 혁신안의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연세의대는 2014학년도 의학과 1학년 학생부터 현재의 ABCDF체제의 상대평가체제를 Pass, Non-pass의 절대평가체제로 전환한다. 국내 모든 대학 중 교과과정 전과목을 Pass, Non-pass로 평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미국의 상위 25개 의과대학들이나 일본의 도쿄, 오사카 및 교토 의과대학 등 주요 대학들은 학생 평가에 있어 절대평가 기준의 Pass, Non-pass제도를 실시하며 학업 성과 자체만을 통한 학생의 순위 매기기는 하지 않고 있다.

연세의대는 이번 학생평가시스템 개선을 통해 △문제해결능력과 실제 수행능력을 평가 △대학이 설정한 목표 달성 여부를 평가 △자기주도학습과 학생 상호간의 협동학습을 촉진 △학생들의 잠재력, 창의력 및 다양성을 평가 △모든 학생이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는 학습환경과 학습문화를 구축 등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연세의대는 단순한 임상의사를 배출하는 것을 넘어서서 한국과 인류의 미래 의학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의학자와 의료리더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의과대학을 졸업하는 모든 학생은 교수의 지도하에 연구계획서를 작성 제출해야 하고, 연구자로서의 잠재적 역량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하여 6개월 동안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연구심화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모든 학생들은 1학년 2학기에서 2학년 2학기에 걸쳐 교수의 멘토링 지도를 받아 연구계획서를 작성해 대학에 제출해야 한다.

대학은 우수한 연구계획서에 대해서는 학생 연구비를 지원하여 연구계획서가 실제 학생 연구로 이어지도록 한다.

연구에 대한 적성과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은 최대 6개월 동안 기초의학, 임상의학 및 융합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심화과정을 이수하게 한다.

연세의대는 36개의 졸업역량을 모두 성취해야만 졸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며, 이 내용에는 인문사회의학적 내용이 포함된다.

연세의대는 세계의학교육연맹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권고에 따라 대학의 사회적 책무성을 다하기 위해 대학을 졸업하는 모든 학생들이 일정한 수준의 졸업 역량에 도달하도록 할 계획이다.

연세의대는 졸업생들이 가져야 할 궁극적인 모습으로 △우수한 의사 △탁월한 의학자 △효과적인 의사소통가) △신뢰받는 전문가를 설정하고, 의과대학을 졸업하는 모든 학생들이 그러한 모습을 가지기 위해 기초가 되는 36개 역량을 성취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의학과 1학년부터 4학년 전과정에 걸쳐 자신들이 갖추어야 할 졸업역량을 어떻게 성취하고 있는지를 기록한 포트폴리오를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고, 매 학기 정기적으로 졸업역량의 성취 정도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된다.

특히 이 졸업역량 가운데는 졸업생들이 한국 사회 및 국제 사회에서 리더로서 활동하는데 필요로 되는 다양한 인문사회의학적 능력(국제보건의료 과제에 대한 인식, 커뮤니케이션 능력, 조직 경영 능력 등)을 포함한다.

학생들은 동료들과의 경쟁을 통해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팀을 이뤄 가장 효율적으로 공동 학습하는 법을 훈련받아 향후 글로벌 팀리더로서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공동 학습, 생활, 진로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학습공동체(LC:Learning Community)가 운영된다.

글로벌 팀 리더 양성을 위한 의학교육 혁신 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학생들의 학습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학습 적응에 곤란을 겪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한 학년의 학생을 30명 단위로 학습공동체를 구성해 운영한다.

학습공동체는 종전의 학생 수가 많아(한 학년 120명) 소속감을 갖고 생활하기 어려웠던 의과대학 교육과정을 소그룹으로 나누어, 교과과정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커뮤니티를 통해서 경험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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