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 과학자ㆍ연예인들 미래과학 논의
상태바
저명 과학자ㆍ연예인들 미래과학 논의
  • 윤종원
  • 승인 2005.07.13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기획가 밥 겔도프와 정치저술가 찰스 레드비터, 저명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 등 예술과 과학 기술 분야의 최고 유명인사들이 12일 영국 옥스퍼드에 모여 인류의 미래를 의논한다고 BBC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TED(기술ㆍ연예ㆍ디자인) 글로벌"로 명명된 이 모임은 지난 1984년 미국에서 시작돼 이미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로 자리잡았지만 유럽에서 열리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인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교수의 강연으로 개막된 이 행사의 목표는 기술과 연예, 디자인 분야에서 인류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지만 정치와 환경 등 오늘날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사회적 문제도 검토하게 된다.

이번 행사의 공동기획자인 미래학자이자 웹서비스 회사 설립자인 브루노 주사니는 "TED 동호인들은 단순히 머리가 좋거나 성공했다거나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호기심이 많으며 열린 마음으로 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이 아무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대화를 나누면 때로 놀랍고도 귀중한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올해 TED 글로벌 회의는 미래의 도시, 네트워크의 영향력, 창의적인 소규모 영업 등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제1회 TED 글로벌 대회는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와 소니 컴팩트 디스크가 처음 선보인 것으로도 유명하며 지금까지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과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건축가 프랭크 게리, DNA구조를 규명해 낸 제임스, 음악가 허비 행콕 등 세계 최고의 명사들을 망라한다.

한편 도킨스 교수는 개막 연설에서 우주는 "너무도 이상해서" 인간에게는 불가해한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밈의 힘"(Meme Power)라는 제목의 분과회의에서 인간은 복잡한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스스로의 현실을 창조해 나가는 존재들이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양자물리학 등 복잡한 아이디어 때문에 이 세계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간의 역사가 진행될수록 우주는 점점 더 이상한 모습으로 다가온다며 모든 종은 각기 다른 `현실"을 갖고 있고 그 속에서 편안한 느낌을 갖기 위해 각자 다른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킨스 교수는 각각 다른 종들이 각자 다른 세계의 모델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진짜 세계는 감당키 힘들 정도로 다양성을 띠게 된다며 "우리가 `정상적"이라고 부르는 중간세계는 우리가 아주 작거나 아주 크다고 판단하는 이 세계의 괴상함에 비하면 마치 전자기 스펙트럼의 좁은 영역처럼 좁은 현실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컴퓨터 게임기를 주어 양자물리학 개념에 익숙하게 만들면 흥미있는 실험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우리의 두뇌는 우리의 존재를 제한하는 규모와 질서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진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우리는 바위나 수정을 고체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이들 물질은 대부분 원자 사이의 공간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가 원자를 볼 수 없는 `중간 크기"의 세계에서 살아나갈 수 있도록 두뇌가 생각하는 방식이며 이런 사고는 우주에 아마도 생명체가 "무척 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