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학병원들, 토요진료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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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학병원들, 토요진료 대폭 축소
  • 윤종원
  • 승인 2005.06.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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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주5일 근무제 본격시행, 환자들 어쩌나
다음 달 주5일 근무제 시행 확대와 관련해 대구지역 주요 대학병원들은 토요휴무에 들어가거나 진료규모를 대폭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지역의료계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은 토요진료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고 영남대의료원 등 다른 대학병원들도 진료규모를 줄여 사실상 휴무에 가깝게 할 방침이다.

경북대병원은 토요진료를 하지 않는 대신 외래환자들이 응급실로 몰릴 가능성에 대비, 응급병동에 별도의 진료공간을 마련해 운영하는 한편 긴급환자가 발생시 담당전문의를 호출하는 콜 제도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영남대의료원도 최근 토요진료를 축소해온 상황이어서 내.외과의 일부 분과를 제외하고는 거의 휴무를 실시할 가능성이 크고, 계명대 동산의료원의 경우 각 층에 산재한 진료부서를 한데 모아 통합진료센터를 구축해 간단한 외래진료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학병원들이 이처럼 토요휴무를 하거나 진료규모를 대폭 줄이기로 한 것은 토요일 외래환자가 많이 줄어든 추세인 데다 인건비 지출부담을 안고 진료를 강행하는 것이 오히려 경영상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주요 대학병원들의 최근 토요일 하루 외래환자 숫자는 100명에서 많아야 4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구가톨릭병원의 경우 근래 외래진료 강화로 환자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여서 토요휴무를 하지 않기로 했으며 기타 대구시내 종합병원의 상당수 역시 진료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대도시에서는 민간 의료기관이 많기 때문에 환자 불편이 비교적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휴양지 사고 등에 대한 응급의료체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자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응급의료정보센터인 1339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편 공공기관 휴무로 진료공백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일선 보건소에서는 당초계획과는 달리 토요근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날 열린 전국 자치단체 보건관계자 회의를 통해 보건소의 토요근무를 원칙으로 하되 각 지자체가 이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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