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선천성심장병 환자 제2인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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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선천성심장병 환자 제2인생 시작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2.06.2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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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팔로사징증 가진 62세 여성환자 수술 성공

세종병원(병원장 노영무) 심장혈관팀은 4월13일 선천성심장질환 중 팔로사징증을 가진 62세의 여성환자를 성공적으로 수술했으며,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어 현재 통원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소아가 아닌 성인에서 주로 발견되는 선천성심장병은 심방결손중격으로 이 질환으로 수술이나 시술을 받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환자는 선천성심장병 중에서도 심장에 4가지 문제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팔로사징증으로 60세 이상의 고령환자가 팔로사징증으로 병원을 찾고 수술을 받은 것은 국내에서도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영순(가명, 여)씨는 올해 초 가슴이 답답한 증세를 느껴 동네 병원에서 흉부엑스레이를 찍고 초음파검사를 받았다. 강 씨는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의사의 말에 세종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았다. 강 씨의 선천성심장병 중에서도 팔로사징증이라는 진단명을 받았다.

60년 가까이 심장에 크게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 강 씨는 본인이 태어날 때부터 심장기형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대부분 팔로사징증 환자는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청색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돌 이전에 수술을 받는다. 그러나 강 씨의 경우 심한 청색증이 나타날 정도로 폐동맥협착이 심하지 않아 최근까지도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일상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팔로사징증이라는 선천성심장병을 알고 난 이후 강 씨와 그녀의 가족들은 수술 여부를 두고 고심하기 시작했다.

강 씨의 치료를 위해 세종병원 심장혈관팀에서도 수 차례 회의가 이루어졌다.
수술이 필요한 선천성심장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60년을 살아온 환자에게 수술을 권할 것인지, 아니면 약간의 불편함이 있지만 조심하며 생활하기를 권할 것인지가 문제였다. 성인 선천성심장병 환자 중에서도 강 씨와 같이 비교적 나이가 많은 환자에서 복잡 심기형인 팔로사징의 수술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고, 수술 합병증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의료진도 수술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진단 후 2개월 동안 고심 끝에 강 싸는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가슴이 답답한 증세가 심해져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더해졌고, 증세가 심해지기 전에 빨리 수술해서 보다 활동적인 생활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 씨는 4월 13일 팔로사징증 완전교정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한 강 씨는 20여 일 만에 퇴원을 하고 현재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건강을 많이 회복된 강영순(가명, 여)씨는 “수술하기로 결정한 후에도 과연 내가 한 선택이 잘한 것인지 걱정이 됐지만 이창하 과장님 이하 많은 분들이 수술도 잘해주시고 심리적으로도 많은 용기를 주셔서 수술한 것에 너무 만족한다” 며 “세종병원에서 찾은 두 번째 인생을 더욱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소아흉부외과 이창하 과장은 “선천성심장병을 가지고 있음에도 성인이 되어서까지 본인이 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며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심장의 이상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하 과장은 “어릴 때 성공적으로 팔로사징증 수술을 받은 이들은 성장하면서 폐동맥 판막이 다시 좁아지거나, 피의 역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심장전문병원에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심장에 이상이 있는지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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