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환자에 하이브리드수술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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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 환자에 하이브리드수술 효과적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2.06.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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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심장혈관팀, 3차례 승모판막대치술로 심부전 증상 호소 환자 대상 성공

▲ 수술받은 장오섭 씨와 의료진.
세종병원(병원장 노영무) 심장혈관팀은 5월9일 3차례 심장수술로 심한 심부전 증상을 보인 61세 남성환자에게 하이브리드 수술을 시행해 성공했다고 6월4일 밝혔다.  이번 하이브리드 수술은 여러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된 고위험군 환자에게 시도된 국내 최초의 사례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이미 3차례 승모판막대치술을 받은 이력이 있으며, 세 번째 수술을 받은 후부터는 심한 심부전과 신부전, 빈혈, 간경화 등 심각한 합병증이 찾아왔다. 환자가 세종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심부전 증세가 악화된 상태에서 심한 폐동맥 고혈압까지 더해져 일반적인 심장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세종병원 심장혈관팀은 환자에게 스텐트 삽입과 동시에 흉부외과적 수술이 동시에 진행되는 하이브리드 수술을 시행했다. 하이브리드 수술은 주로 고령, 심부전, 폐기능 장애 등이 동반돼 일반적인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고위험군 환자에게 적용되는 치료법이다.

환자의 수술을 위해 소아청소년과 김성호 부장, 심장내과 이숙진 과장, 흉부외과 오삼세 부장이 하이브리드 룸에 모였다.

흉부외과 오삼세 부장이 환자의 좌측 흉부를 절개하여 좌심실의 첨부를 노출시켜 가느다란 도자(카테터)가 진입할 수 잇는 길을 마련했다. 이어 소아청소년과 김성호 부장이 카테터를 통해 암플랏저(Amplatzer)라는 기억형상합금 기구를 넣어 승모판 주위의 결손부위를 막았다.

환자의 결손부위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역할은 심장내과 이숙진 과장이 맡았다. 경식도 심초음파기로 3차원 영상을 만들어 결손의 직경을 알려줌으로써 결손 크기에 맞는 기구를 고를 수 있게 하고, 기구가 결손부위에 정확하게 위치할 수 있도록 도왔다. 

환자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수술 후 환자의 호흡이 빠르게 안정되었고, 여러 검사수치도 호전을 보였다. 환자는 6월 1일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수술을 받은 장오섭(61세, 남)씨는 “국내 내로라하는 대학병원들을 찾아 다니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았으나, 합병증도 심하고 기력이 좋지 않아 선뜻 수술을 해 주겠다는 의료진을 만나지 못해 절망적이었다” 며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세종병원을 찾았는데 무사히 수술 받고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게 된 것이 꿈만 같다”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치료를 집도한 소아청소년과 김성호 부장은 “환자의 성공적인 치료는 하이브리드 룸에서 각 진료과의 유기적인 협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며 “이번 하이브리드 수술성공은 수술적 치료가 어려워 치료자체를 포기하고 있는 많은 심장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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