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 치료제로 최초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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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불안증후군 치료제로 최초 승인
  • 박현
  • 승인 2005.05.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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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의 리큅(ReQuip), 미국 FDA로부터
미국 FDA는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리큅(Requip, 성분명 ropinirole HCl)정을 중등증 및 중증의 원발성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RLS)이 있는 성인환자의 치료제로 승인했다.

이로써 리큅은 중등증 및 중증의 RLS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FDA 승인을 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가 되었다.

심각한 만성적 신경질환인 RLS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경증에서부터 중등증, 중증으로 나뉘며 미국에서만 대략 성인 10명당 1명이 이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

RLS는 1940년대 초기에 신경과 의사 칼 에크봄(Karl Ekbom) 박사에 의해 밝혀졌다. 다리에서 무언가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이나 저림, 잡아당김, 옥죔 등과 같은 불편하거나 고통스러운 감각을 느끼면서 자신도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움직이려는 강한 충동을 특징으로 한다.

RLS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 혹은 잠을 잘 때 등과 같이 휴식 중일 때 나타나며, 다리를 움직여주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된다. 이러한 증상들은 환자의 수면과 일상적인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RLS 환자들은 종종 수면장애를 겪거나 수면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려우며 낮 시간에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리큅은 제2세대 도파민 효능제로서 뇌 속의 도파민 수용체를 직접 자극한다.

RLS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자들은 RLS의 근본원인이 도파민과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파민은 신체운동을 통제하는 신경세포간에 신호를 전달하는 화학물질로서, 도파민이 적절히 기능하지 못하면 이러한 신호들이 정상적으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GSK의 크리스 바이바쳐 사장은 RLS에 대한 임상연구를 통해 이 질환으로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그들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서 리큅이 중등증 및 중증의 원발성 RLS 치료제로 승인 받음으로써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수년 동안 고통을 겪어온 수백 만 명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RLS 환자인 매리 엘런 오누프라우 씨는 RLS 때문에 가장 힘든 점은 쉬고 싶을 때나 잠을 자려고 애쓰는 중에도 다리를 움직이려고 하는 충동이라면서, 일주일에도 몇 번씩 다리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매우 불편한 느낌을 느끼는 데 그럴 때엔 일어나서 주위를 걸어 다니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러한 증상들은 수면과 일상적인 활동 등 나의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리큅 덕분에 증상이 나아졌고 RLS에 신경 쓰는 대신 가족과 친구, 직장생활에 다시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중등증 및 중증의 원발성 RLS 치료효과 입증

리큅의 이번 승인은 RLS로 진단받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4 건의 이중맹검, 무작위 배정, 위약대조 임상시험 자료를 토대로 이루어졌다. 철분부족, 임신, 신부전 등의 다른 이상으로 인한 이차적인 RLS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임상시험에서 제외됐다.

미국 휴스턴의 Baylor College of Medicine의 신경학 부교수인 윌리엄 온도 박사는 리큅을 사용한 치료의 중요한 장점 중 하나는 다리를 움직이려고 하는 충동을 없애주는 것이며 리큅은 의사들이 생각하는 RLS의 근본원인, 즉 뇌속의 도파민과 관련된 전달체계의 이상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등증 및 중증의 원발성 RLS 치료에 허가를 받은 치료제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 질환을 제대로 인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완료된 미국 내 임상시험에서 리큅은 12주 후에 중등증~중증의 RLS 증상들을 유의하게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유효성 평가척도로 IRLS Scale(International RLS Rating Scale) 및 CGI-I (Clinical Global Impression-Global Improvement)의 2가지가 사용됐다.

IRLS Scale 총점을 평가한 결과, 리큅을 복용한 환자들은 위약군에 비해 유의적으로 평균점수가더욱 우수했다(리큅 환자군= -13.5 points, 위약 대조군= -9.8 points:p<0.0001).

또한 CGI-I 면에서도 위약군(56.5%)에 비해 리큅 환자군(73.3%)에서 매우 향상 또는 아주 매우 향상 평가를 받은 환자의 비율이 유의적으로 더 높았다(p=0.0006). 미국 외에서 진행된 다른 2건의 비슷한 임상시험에서도 리큅은 12주 후에 IRLS Rating Scale 및 CGI-I에서 유의적으로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RLS 치료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36주간 진행된 재발예방에 관한 연구에서 입증됐다. 리큅 환자군 또는 위약군으로 무작위로 배정되어 진행된 이 연구에서 리큅군(32.6%)은 위약군(57.8%)에 비해 유의적으로 더 낮은 재발율을 보였다(p=0.0156).

중등증 및 중증의 RLS 치료에 대한 여러 임상시험에서 위약군(환자수=500명)에 비해 리큅군(환자수=496명)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으로는 오심(40%, 위약 8%), 졸음(12%, 위약 6%), 구토(11%, 위약 2%), 현기증(11%, 위약 5%), 피로감(8%, 위약 4%) 등이 있었다. 오심은 일반적으로 경미하거나 중등 정도로 보고됐다.

▲RLS에 대해

일반적으로 많은 RLS 환자들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된다. 낮 시간 동안 피로감을 느끼는 것 외에도, RLS 환자들은 영화관람이나 장거리 자동차 여행 또는 항공기 탑승과 같이 오랜 시간 앉아있어야 하는 일에 어려움을 느낀다. 수면장애는 중등증 및 중증의 원발성 RLS와 연관된 흔한 문제 중 하나이다.

RLS는 남성, 여성에 상관없이 발병할 수 있지만 환자의 약 3분의2가 여성이다.

일반적으로 RLS는 만성적인 질환으로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증상의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유전적인 요인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임상자료들에 의하면 RLS 환자의 약 50%에서 이 질환에 대해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전문인은 RLS 증상을 평가할 때 다른 이상(예를 들어 철분부족, 임신, 신부전 등)으로 인한 이차적인 RLS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높은 발병률에도 불구하고 RLS에 대한 진단은 여전히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RLS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등통, 우울증, 관절염, 야간경련, 불면증, 신경병증 등 여러 다른 질환으로 잘못 진단되고 있다.

▲리큅의 안전성 정보

리큅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운전 등 일상적인 활동 중에 잠이 들거나 졸음을 느낄 수 있다. 또는 앉아있거나 누워있다가 일어설 때 어지럼증이나 현기증, 구역감을 느끼거나 땀이 날 수 있다.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면 담당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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