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고통, 수술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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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고통, 수술로 해결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1.08.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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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신경외과 황성남 교수, 삼차신경통 환자 정밀 MRI로 종양 발견하고 수술로 치료

김모(남·50)씨는 “하루에도 몇 번, 아니 수시로 안면부위에 나타나는 통증, 그 통증은 뭐라 표현할 수도 없을 정도의 고통이었다”며 “생살을 마취하지 않고서 뜯어내는 것이 이러할까 아니면 날카로운 송곳으로 내 얼굴을 후벼대면 그런 고통일까?”라고 말했다.

김씨의 병명은 뇌종양으로 인한 안면통증, 즉 삼차신경통이다.

하지만 김씨는 15년 간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거나 한의원까지 찾아 침술 치료 등을 받아봤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안면통으로만 진단 받고 약물치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통증 때문에 식사를 전혀 할 수 없어 유동식으로 때워왔기 때문에 몸은 빠르게 수척해져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중앙대학교병원 신경외과 황성남 교수를 만나 정밀 MRI 검사를 한 결과 삼차신경을 싸고 있는 유피낭종이라는 종양이 발견돼 종양 제거 수술을 통해 통증이 완전히 사라져 오랜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 김씨의 뇌MRI 사진. 뇌종양(화살표)이 삼차신경을 감싸고 있는 모습.
통계에 의하면 김씨와 같은 원인 모를 삼차신경통으로 고통 받는 환자가 한해 2천∼3천명에게 발병하며 주로 중년 이후에 나타난다고 한다.

삼차신경통의 주 증상은 얼굴부위 감각을 주관하는 삼차신경(5번 뇌신경)영역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통증으로 통증이 워낙 심해 아침에 양치질하거나 면도도 하지 못할 정도이며 입을 벌리거나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시시때때로 날카로운 송곳이나 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강한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갑자기 나타나서 수초에서 수분 내 사라지며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많은 환자들이 항경련제 등 약물치료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있으나 약물 부작용이 생기거나 혹은 약물이 더 이상 듣지 않는 내성 때문에 수술치료를 받게 된다.

하지만 김씨의 경우와 같이 정밀 MRI 검사를 통해 뇌종양이 발견돼 수술을 하기도 한다.

대부분 삼차신경통의 원인은 뇌혈관이 삼차신경을 압박해 발생하기 때문에 압박하고 있는 혈관을 수술을 통해 삼차신경과 분리시켜주면 치유가 된다. 때로는 삼차신경 부위에 종양이 생겨 신경을 압박할 경우에도 삼차신경통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종양제거수술을 하면 삼차신경통이 사라지게 된다.

황성남 교수는 “종양이 커지면서 신경을 누르게 되면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이때 칼로 베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나고 음식을 씹을 때 혹은 칫솔질이나 면도를 하면서 입주위에 자극이 가해지면 격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과거에는 치통으로 생각하고 발치를 한 환자들도 흔히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복적인 안면통증이 약물치료로도 낫지 않는다면 뇌혈관압박이나 뇌종양으로 인한 삼차신경통 가능성이 있으므로 큰 병원을 찾아 정밀 MRI 검사를 받아보고 원인이 밝혀지면 수술적 치료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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