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세포 배양해 만든 혈관 이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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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세포 배양해 만든 혈관 이식 성공
  • 병원신문
  • 승인 2011.06.2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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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 기증한 피부세포를 배양해 혈관을 만들어 신부전 환자에 투석용 혈관으로 이식하는 실험이 사상 최초로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었다고 AP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

미국 사이토그래프 조직공학회사(Cytograpt Tissue Engineering Inc.) 창립자 토드 매컬리스터(Todd McAllister) 박사는 기증자의 피부세포를 배양해 만든 혈관을 말기신부전 환자 3명에게 투석용 혈관인 동정맥단락(shunt)으로 이식해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거부반응 없이 이를 통한 투석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부전 환자가 혈액 투석을 하려면 자신의 동맥혈을 인공신장(투석기)로 빼냈다가 투석된 혈액을 다시 정맥을 통해 되돌려 주어야 하는데 이때 동맥과 정맥의 출입구로 사용되는 투석용 혈관이 동정맥단락이다. 이 단락은 환자 자신의 혈관을 떼어내 쓰기도 하지만 그럴만한 혈관이 많지 않아 플라스틱 튜브를 쓰는 게 보통이다.

매컬리스터 박사는 공여자의 손등 피부조직을 조금 떼어내 피부세포를 채취, 6개월에 걸쳐 시트(sheet) 모양으로 배양한 다음 빨대(straw) 모양의 임시 지지대에 둘둘 말아 직경 4.8mm, 길이 30cm의 혈관을 만들어 신부전 환자에 이식했다고 밝혔다.

매컬리스터 박사는 이식된 인공혈관에 대해서는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인공피부가 화상환자에게 이미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사이토그래프트 사는 앞서 신부전 환자 자신의 피부세포를 같은 방법으로 배양해 투석용 혈관으로 이식한 바 있다. 환자 자신의 피부세포로 만든 혈관은 플라스틱 튜브보다는 훨씬 성능이 좋지만 제3자의 피부세포를 이용해 만든 혈관에 비해 배양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배양 실패율이 30%나 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플라스틱 튜브는 보통 12개월이면 못 쓰게 되지만 이 조직공학 혈관은 1년에서 길게는 5년까지 쓸 수 있다. 다만 플라스틱 튜브는 가격이 3천달러 정도인 데 비해 이 조직공학 혈관을 만들려면 현재로서는 6천-1만 달러가 소요된다고 한다.

기증자의 피부세포로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이 없는 혈관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앞으로 길이와 지름이 다른 여러 종류의 혈관을 만들어 보존했다가 붕대 같은 의료용품처럼 필요할 때 갖다 쓸 수 있는 시대가 올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 조직공학 혈관은 또 심부전 환자의 투석용 혈관만이 아니라 심장병 환자의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용 혈관이나 혈관이 손상된 당뇨병 환자의 대체혈관 등으로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사이토그래프트 사가 개발한 조직공학 혈관은 현재 6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앞으로 몇 년 후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거쳐 임상적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가 주최한 특별온라인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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