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섬유화 관리로 간암 위험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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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섬유화 관리로 간암 위험 낮춘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1.02.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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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섬유화 정도 따라 간암위험 최대 6배 차이
세브란스병원 한광협·안상훈 교수팀 조사

간섬유화 정도와 간암 발생률의 상관관계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확인되며 앞으로 간섬유화 관리를 통해 간암 위험을 낮추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세브란스병원 간암클리닉 한광협·안상훈 교수팀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만성 B형 바이러스 간염환자 1천130명(남성 767명, 여성 363명)을 대상으로 간섬유화 스캔검사를 실시, 섬유화 정도에 따라 간암 발생률이 최대 6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를 얻어냈다.

간섬유화는 간이 각종 염증반응으로 딱딱해 지는 것으로 섬유화가 심하게 진행된 것이 간경변증이다. B형이나 C형 간염환자들에게 진행된 간섬유화와 간경변증은 간암의 중요한 위험인자다.

이같은 간의 딱딱한 정도(섬유화)와 간경변증의 확인은 비침습적인 검사인 간섬유화스캔으로 할 수 있다. 조직검사를 통해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정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출혈 등의 부작용과 반복적 검사가 어려운 한계점이 있는 만큼 최근에는 정확하고 반복적으로 검사할 수 있는 간섬유화 스캔검사가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1천130명의 환자 중 간섬유화스캔 수치가 8kPa 이하인 환자는 595명, 8~13kPa 285명, 13~18kPa 130명, 18~23kPa 53명이었고 23kPa 이상이 67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간암의 발생률은 각각 1.3%(8명), 4.6%(13명), 7.7%(10명), 18.9%(10명)로 나타났다. 특히 23kPa 이상의 환자군에서는 23.9%(16명)로 확인돼 8kPa이하인 환자군에 비해 무려 22.6%나 높았다.

간암 연관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간섬유화스캔 점수가 8kPa 이하인 환자를 기준으로 간암에 걸릴 확률은 8kPa~13kPa인 환자가 약 3.1배, 13kPa~18kPa 환자가 4.7배, 18kPa~23kPa 환자가 5.6배, 23kPa이상인 환자가 약 6.6배 정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처음의 간섬유화스캔 점수가 높았던 환자 중 1~2년 후 재검사에서 수치가 낮아진 경우 간암 발생 확률이 줄어들었다.

한광협 교수는 “업무 스트레스가 많고 불규칙한 식사와 음주가 많은 중년의 직장인들은 주기적으로 간 건강을 확인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간이 손상돼 섬유화가 진행됐더라도 적절한 관리를 통해 간 건강을 회복하면 간암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kPa는 초음파가 간을 통과해 다시 돌아오는 속도를 측정해 간의 탄성도로 변환된 단위로 간섬유화 및 간경변증이 많이 진행될수록 수치가 높아진다.

이번 한광협·안상훈 교수팀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저널인 미국 간학회지 3월호에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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