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사협상, 상생의 길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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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노사협상, 상생의 길로 가야
  • 김완배
  • 승인 2005.04.08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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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식 원장, 노사 대토론회서 당부
“노사가 합심하여 상생할 수 있는 멋진 2005년도 산별교섭이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지난 6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와 보건의료산업관계 사용자 대표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3차 병원산업 발전과 산별교섭 진전을 위한 병원노사 대토론회에 병원측 발제강연자로 나온 소화아동병원 이성식 원장은 “지난해 최초로 노사 자율교섭에 의한 병원산별교섭이 항구적인 제도로 정착될 수 있도록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합법적인 수단을 강구할 줄 아는 바람직한 노사문화의 형성이 궁극적으로 노사 공히 이익이 된다”고 전제하고 이 같이 밝혔다.

‘병원 산별교섭의 평가와 향후 과제’로 발제강연한 이 원장은 먼저 지난해 이루어진 첫 번째 산별교섭이 몇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특히 “지난해처럼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병원 시설을 점거하거나 환자진료에 필요한 급식을 중단하는 등 구태의연한 쟁의행위가 재연되는 등 지부수준 정도의 진부한 행위가 되풀이 될 경우 노사 자율교섭 제도의 정착은 요원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이 원장은 올 산별교섭에 대해 “노조가 산별교섭의 틀을 굳히기 위한 현장(지부)강화와 임금인상을 포함한 근로조건의 개선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의 개선은 모두 비용을 수반하는 것으로 생산성 증가와 반드시 연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 “산별교섭과 현장교섭을 동시에 병행해 추진하겠다는 노조의 교섭전략은 산별협약과 현장협약의 구분이 모호해 산별의 의미를 퇴색시킬 뿐 아니라 변칙적인 이중분쟁의 개연성을 안고 있어 이를 방치할 경우 올해 지부단위의 분쟁이 더욱 격렬하고 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그에 따른 노사간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병원의 산별교섭 과제로서 △병원별 특성과 규모 등을 감안한 특성별 교섭군을 갖추어야 한다 △산별 교섭대표단의 결정과 결과에 대해 상호 존중하고 승복하는 성숙된 노사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이중쟁의행위 금지와 교섭비용이 절감돼야 한다 △적절한 교섭의제를 선택해 산별교섭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병원산별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병원파업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일정부문 규제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발제강연에 앞서 토론회에 참석한 대한병원협회 임융의 노사대책위원장(혜성병원장) 역시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우리는 그 동안의 기업별 교섭이라는 틀을 벗어난 새로운 교섭방식으로 노사간 합의를 이루는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면서 “이 합의를 이끌어내기까지는 불미스러운 쟁의행위가 발생, 병원을 찾은 국민들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현재 병원들이 원가에 못미치는 낮은 의료수가, MRI 보험급여화, 병원 신증축 등 외부적인 경영악화 요인 외에도 근로시간단축제 시행으로 경영이 악화되어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다”면서 “병원들이 경영악화로 쓰러지면 병원경영자는 물론 직원들까지도 모두 소중한 일터를 잃게 되는 만큼 노사가 서로 이해하며 모든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 날 토론회에 노조측 발제강연자로 나온 이주호 보건의료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올 산별교섭시 노조측이 △고용협약 △임금협약 △노동과정협약 △보건의료협약 △산별기본협약 등 5개 협약을 중점적으로 요구하게 될 것임을 밝혔다. 이어 이 실장은 △병원사용자는 먼저 ‘사용자단체’ 구성에 노력해야 한다 △산별교섭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보다 효율적인 교섭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병원발전과 보건의료제도 개혁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2005년 7월부터 의료기관에 온전한 주5일 근무제가 전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작년 합의사항 이행과 불이익 해소를 통해 노사 신뢰 속에 2005년 교섭이 시작돼야 한다는 점을 병원측에 제안했다.<김완배·kow@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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