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열'보다 '기침'으로 증상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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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열'보다 '기침'으로 증상 확인해야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0.12.1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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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환자 90% 기침증상 40%는 열 없어 진단기준 보완 필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지원 교수팀 조사결과

최근 포항의 한 초등학교와 군부대 등지에서 확진환자가 발견돼 재유행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신종플루가 그 의심 증상 확인을 위해서는 열보다 기침에 비중을 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는 신종플루 진단기준이 ‘열’에 맞춰져 있어 계절성 인플루엔자 유행기를 맞은 지금 진단기준의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팀은 지난해 11월11일부터 12월5일까지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신종플루(H1N1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 828명을 대상으로 주요 증상과 확진여부에 대한 조사를 실시, 372명의 확진 환자 가운데 약 40%(139명)는 열(37.8 C〫 이상)이 없었고, 90%에 달하는 336명이 기침을 주 증상으로 호소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작년 정부가 제시한 37.8℃ 이상의 발열과 더불어 콧물 혹은 코막힘, 인후통, 기침 중 1개 이상의 증상이 있는 경우의 ‘급성열성호흡기질환’ 진단기준으로는 실제 감염환자의 55.4%밖에 가려내지 못했다는 조사결과를 얻어냈다.

신종플루 등과 같이 전염력이 강한 질병은 효과적인 치료와 확산 방지를 위해 진단과 격리 등의 조치가 신속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요하는 혈액이나 시료 검사 이전에 기침이나 발열과 같은 증상을 기준으로 한 정확한 임상 진단 기준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연구결과 신종플루 확진환자에게 가장 많이 나타난 증상이 기침이었고 그 뒤를 이어 열과 근육통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발열을 주 증상으로 하는 ‘급성열성호흡기질환’의 유무로는 절반 정도의 정확성 밖에 확보할 수 없는 만큼 진단기준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이지원 교수는 “기침과 함께 37.8℃ 이상의 발열 혹은 근육통 증상이 있는 경우를 기준으로 하면 2/3가 확진결과와 일치하므로 이를 토대로 진단기준의 보완이 필요하다”며 “발열 없이 기침만 하는 경우에도 신종 플루 감염의 초기 증상일 수 있음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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