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뇌졸중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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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 뇌졸중 조심하세요
  • 박현
  • 승인 2007.10.26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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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대전 월평동에 사는 김인수(45세, 가명) 씨는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위험한 순간을 경험했다. 아침 출근길에 운전을 하다 심한 두통과 함께 왼쪽 팔과 다리가 갑자기 마비되었기 때문. 다행히 도로에 차량이 많지 않았고 마비되지 않은 다른 팔을 이용, 급정지를 해서 큰 사고를 면할 수 있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하다.

병원을 찾은 이씨의 병명은 뇌졸중. 흔히 중풍이라 불리는 이 병은 일교차가 심하고 기온이 낮은 지금과 같은 날씨에 발병하기 쉽다.

뇌졸중은 2006년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 1위(단일질환 기준)로 발병시 사망률이 높고, 후유증이 심각해 당사자는 물론 가족과 사회에 큰 부담을 주는 질병이다.

과거에는 노인질환으로 치부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40,50대의 중년들에게도 심심치 않게 발병하고 있다.

터지면 뇌출혈, 막히면 뇌경색. 발병률은 뇌경색>뇌출혈, 위험도는 뇌출혈>뇌경색.

흔히 뇌졸중이라 하면 뇌출혈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을 총칭하는 말이다.

김 씨의 경우는 출혈이 작은 뇌출혈로 전자인 출혈성 뇌졸중에 속했다. 기온 차가 클 때나 심한 운동 또는 격하게 싸우거나 화를 낼 때 많이 발생한다. 뇌출혈의 경우 사망률, 후유증, 입원일수 등 모든 분야에서 뇌경색보다 치명적이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후자인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것으로 수면 중이나 기상직전, 목욕과 같이 땀을 많이 흘리거나 설사 등에 의한 탈수상태에서 잘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보고된 뇌출혈과 뇌경색의 발생비율은 3대7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6년 발표한 ‘뇌졸중 예비평가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기준 우리나라 뇌경색(비출혈성) 발병비율은 82,974건(57.6%)로 뇌출혈에 비해 높았다.

무엇보다 일부 뇌경색은 증상 발현 후 2~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는 치료가 가능하고, 반신마비 등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으므로 서둘러야만 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특별시립 보라매병원(병원장 정희원) 신경외과 이상형 교수는 “혈관이 파열되거나 막히면 빨리 응급조치를 받아 사망 및 뇌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병원에서의 신속한 검사와 치료를 강조했다.

▲종류 따라 치료법 달라져

뇌졸중의 치료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적치료로 구분할 수 있으며 각각의 원인과 증상이 다른 만큼 치료와 예후 면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보라매병원 서울의대 이상형 신경외과 교수는 “뇌출혈과 뇌경색의 경우, 뇌손상에 의한 의식저하, 반신불수 등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치료방법은 완전히 다르다”며 “증상 별현시 병원에 내원하여 신경학적 검사와 함께 전산화 단층촬영(CT) 혹은 핵자기 공명영상(MRI) 등의 진단을 반드시 먼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치료 후 합병증이 남은 경우에는 적극적인 재활 치료도 요구된다. 무엇보다 뇌졸중은 예방이 중요한 질병으로 평상시에는 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의 위험인자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혹시 나도 뇌졸중? √ 체크해보세요

△음식을 짜게 먹는다.
△매일 담배를 핀다.
△술을 즐겨 마신다.
△장시간 앉아서 일한다.
△자주 과식을 한다.
△날씨가 추워도 아침 운동은 거르지 않는다.

체크된 항목 많을수록 뇌졸중 조심해야

△음식을 짜게 먹는다 → 혈압관리는 필수

염분의 과도한 섭취는 혈압을 높인다. 특히 음식을 짜게 먹는 사람은 뇌혈관 및 심장질환으로부터의 위험이 높다고 할 수 있는데 뇌졸중의 가장 위험한 요인이 바로 고혈압. 혈관을 손상 시키고 동맥경화를 초래하는 고혈압은 이차적으로 혈관을 파열 또는 막히게 만들므로 혈압체크는 필수이다. 뇌졸중 환자 10명 중 8명은 고혈압이 관여하는데 고혈압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4배나 높은 뇌졸중 발병률을 보인다.

△매일 담배를 핀다 → 금연하면 발생률 감소

흡연은 뇌혈관벽을 손상시켜 뇌동맥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특별히 40대 남성의 파열성 뇌동맥류환자는 하루 1갑 이상의 흡연자가 많다. 또한 니코틴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흡연을 멈출 경우 뇌졸중 발생 비율은 감소하는데 1년 금연하면 비흡연자에 비해 50%, 5년 금연하면 비흡연자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술을 즐겨 마신다 → 하루 2잔으로

술의 종류와 관계없이 매일 7잔 이상의 음주는 뇌졸중 위험을 3배나 증가시킨다. 적당한 음주가 심장병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긴 하지만, 이는 극소량이므로 자제하자.

△장시간 앉아서 일한다 → 규칙적 운동 필요

매일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뇌졸중 발생률이 약 2.7배 낮아진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종의 경우 신체활동의 부족으로 동맥경화증에 의한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가지고 있는데 1주일에 3회 이상 매일 30분, 땀이 날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을 해보자.

△자주 과식을 한다 → 정상체중 유지하세요

과식하면 살찌고 혈압상승과 동맥경화를 촉진한다. 계란, 고기 등 지방질이 많은 느끼한 것을 지나치게 자주 먹으면 혈액중의 콜레스테롤이 늘어나 동맥경화를 촉진시키기 때문. 특히, 고지혈증으로 인한 뇌동맥경화는 뇌출혈과 뇌경색의 주요 원인이므로 고콜레스테롤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비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3배 정도 뇌졸중 위험이 높으므로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정상 체중을 유지하자.

△날씨가 추워도 아침 운동은 거르지 않는다 → 모자, 목도리 착용

온도가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되어 혈압이 상승한다. 추운 날씨에 모자나 목도리 없이 얇은 옷만을 입는 등 뇌혈관을 보호하지 않고 외출을 하면 말초혈관 수축에 의한 이차적인 혈압상승으로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 야외 운동은 삼가자. 신체조건과 처한 환경에 따라 적당한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도움말-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특별시립 보라매병원 신경외과 이상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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