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빼미 짝찾아 240㎞ 비행기록
상태바
美 올빼미 짝찾아 240㎞ 비행기록
  • 윤종원
  • 승인 2005.03.17 0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텃새인 주먹만한 몸집의 암컷 올빼미 한 마리가 짝을 찾으려고 사막을 가로질러 지금까지 보고된 최장 비행거리의 7배나 되는 240㎞를 날아간 사실이 학자들에게 확인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미국의 조류 학자들은 멸종 위기에 있는 홍갈 색 난쟁이 올빼미들의 행태를 관찰하던 중 무선 송신기를 부착한 암컷 한 마리가 지난 해 240㎞나 되는 소노란 사막을 가로질러 간 사실을 발견했다.

이 올빼미는 애리조나주 남부의 토호노 오드햄 인디언 보호구역 안으로 들어간 뒤 송신기가 꺼져 더 이상의 추적은 불가능해졌지만 학자들은 이 올빼미가 다행히 수컷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도 비행을 계속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물고기ㆍ야생생물보호국 소속 생물학자인 데니스 어베이트는 이 정도 거리를 날아갔을 정도라면 여간 건강하고 힘센 녀석이 아니지만 그만큼 멀리 갔다는 것은 그때까지 수컷을 만나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래도 그처럼 강인하고 끈질긴 녀석이라면 결국엔 짝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류학자들은 이처럼 조그만 올빼미가 그처럼 먼 거리를 날아 갔다는 것은 다른 올빼미들도 그런 능력이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처럼 먼 거리 안에 짝짓기할 상대가 없을 정도로 환경이 척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주에는 현재 등록된 난쟁이 올빼미 성체가 18마리에 불과한데 이중 수컷 3마리는 지난 2003년부터 독신으로 지내고 있다.

생물학자들은 난쟁이 올빼미의 장거리 비행능력이 입증된 만큼 멕시코나 애리조나주 남단으로부터 짝이 찾아와 개체 수를 늘릴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 셈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