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 부상 치료에 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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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 부상 치료에 서광
  • 편집부
  • 승인 2010.04.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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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데 쓰이는 안티센스(antisense)가 척수부상으로 인한 마비를 차단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 의과대학 신경외과전문의 마크 시마드(Marc Simard) 박사는 안티센스 올리고디옥시뉴클레오타이드(ODN)를 척수부상 직후 투여하면 척수 손상부위에서 발생하는 출혈을 막아 마비의 원인이 되는 연쇄적 2차손상을 차단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 등이 21일 보도했다.

일부 암과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ODN은 DNA의 특정 단가닥(single strand)으로 유전자의 발현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척수부상으로 척추뼈가 절단되거나 어긋나면 뇌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신경세포의 기다란 가지인 축삭(axon)이 끊어지거나 손상돼 마비가 발생한다. 이 때 모세혈관들이 터져 출혈이 생기면서 이를 막기 위해 염증인자라고 불리는 화학물질들이 쏟아져나오는데 이러한 연쇄반응이 신경손상을 더욱 확대시킨다.
ODN은 이러한 연쇄반응을 촉발하는 Abcc8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함으로 신경의 2차손상을 막아준다고 시마드 박사는 설명했다.

그의 연구팀은 척수를 손상시킨 쥐들 중 일부에만 손상직후부터 24시간 ODN을 정맥주사로 투여했다. 그 결과 ODN이 투여된 쥐들은 투여되지 않은 쥐들에 비해 척수손상의 크기가 4분의 1에서 3분의 1밖에 되지 않았고 회복이 훨씬 빨랐다.

ODN은 손상된 척수부위 주변에서 출혈을 일으키는 모세혈관의 내피세포에 작용해 출혈을 차단했다. 24시간 후 정맥주사를 끊자 쥐들은 출혈도 멎어 있었다.

시마드 박사는 결과는 너무나 놀라웠다면서 어떤 쥐들은 부상이 전혀 없었던 것 처럼 멀쩡했다고 말했다.
시마드 박사는 ODN이나 그와 유사한 약을 사용하는 임상시험을 승인해 주도록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휴스턴 소재 메소디스트 신경연구소(Methodist Neurological Institute)소장 로버트 그로스먼(Robert Grossman) 박사는 척수부상에 의한 2차 손상을 막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 방법이 매우 유망해 보인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병진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4월21일자)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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