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 여성일수록 자살률 낮아"
상태바
"다자녀 여성일수록 자살률 낮아"
  • 편집부
  • 승인 2010.03.24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가 많은 여성이 스트레스는 더 클 수 있으나 자살할 가능성은 더 작다는 대만의 연구 결과가 22일 캐나다의사협회저널(CMAJ)에 발표됐다.

대만의 가오슝(高雄) 의과대학 연구팀은 대만 여성 130만명에 대한 30년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이가 두명 있는 여성이 한명 있는 여성보다 자살할 확률이 39% 낮았고, 아이가 3명 이상인 여성은 60% 낮았다고 밝혔다.

이는 기혼자의 자살률이 미혼자의 자살률보다 낮은 것은 결혼 그 자체의 효과라기보다는 모성에서 비롯된 "보호 효과" 때문이라는 오랜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번 연구는 1978년에서 1987년 사이에 첫 아이를 낳은 대만 여성의 출산과 사망 기록을 바탕으로, 2007년까지 자살한 여성들의 수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이가 있을 경우 아이의 수와 관계없이 자살은 흔치 않은 가운데 아이가 한명인 경우 매년 10만명 중 11명, 두명인 경우 10만명 중 7명, 세명 이상이면 10만명 중 6명이 약간 안 되는 수가 자살했으며, 첫 출산 때의 나이, 결혼 여부, 교육 수준 등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도 아이의 수와 자살률은 상관관계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여성에게 아이가 많으면 힘든 시기에 더 많은 정신적, 물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아이가 하나뿐일 때보다 아이들을 돌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자살률이 낮아질 수 있으며, 또한 자신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도 자살률을 낮추는 요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적 질병 때문에 자살 충동에 취약한 여성들이 아이를 적게 낳는 경향때문에 다자녀일수록 자살률이 낮게 나올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대만 여성들만 대상으로 진행됐으나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온 만큼 다른 나라들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