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 美 밀리포어 72억 달러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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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머크, 美 밀리포어 72억 달러에 인수
  • 박현
  • 승인 2010.03.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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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분야 세계적 규모 기업 탄생
세계적인 의약 및 화학 기업인 독일 머크(Merck KGaA)가 미국 매사추세츠주 빌레리카에 본사를 둔 생명과학 기업 밀리포어(Millipore)를 인수했다. 머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밀리포어가 발행한 보통주를 주당 107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부채를 포함 총 53억 유로(72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인수합병은 이미 양사의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 밀리포어와 머크는 이번 인수를 통해 21억 유로(29억 달러) 규모의 세계적인 생명과학 분야 기업으로 거듭나 성장율이 높은 고부가 특수제품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달성하게 된다.

머크 그룹 회장인 칼-루드비그 클레이 박사는 “이번 인수는 양사의 주주, 고객, 직원 모두에게 매우 의미가 깊습니다”라고 전제한 뒤 “전략적으로 탁월한 결합이라고 평가받게 될 이번 인수합병은 의약 및 바이오 제약 고객사에 완벽한 가치사슬을 제공하며 기존 화학사업을 넘어서는 통합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밀리포어는 매력적인 사업 분야인 바이오 연구 및 생산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해 왔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제약 및 바이오 기술, 연구소 등에 종합적인 제품,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실험실의 생산성 증가, 제조공정 개발 및 최적화에 기여해왔다. 2009년 밀리포어는 매출 17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약 6천명이 일하고 있다.

밀리포어의 마틴 마다우스 회장은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혁신 구축, 새로운 시장 개척, 탁월한 실적 달성을 통해 생명과학 분야의 리더로 성장했습니다. 오늘 발표는 철저한 전략적 검토 후 결정된 것으로 밀리포어 브랜드의 막대한 가치를 입증하는 한편, 회사의 모든 주주들을 위해 쌓아온 가치의 정도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우리는 머크와 같은 수준 높은 기업과 함께 생명과학 산업에서 규모와 영역을 더욱 넓힐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는 직원과 고객사에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앞으로도 본사를 현재의 빌레리카에 유지하면서 성장을 위한 전략을 끊임없이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양사는 이번 인수로 고성장 시장 진출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우선 양사의 연구개발 역량이 결합되어 개별 고객사의 니즈를 한층 충족시키는 첨단기술 개발에 강력한 혁신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클레이 회장은 “밀리포어의 바이오 과학 및 바이오 공정 기술에 머크가 갖고 있는 제약 산업에 대한 지식을 더한다면, 머크 화학사업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우리는 머크 브랜드와 이미 평판을 굳힌 밀리포어의 브랜드를 활용해 그룹의 전반적인 제품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는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 특수 제품에 초점을 두는 머크의 전략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것이다. 또한 머크 그룹의 사업적 균형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현재 머크 화학 사업은 그룹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인수 이후 화학 사업의 매출은 액정 사업에 대한 강력한 수요와 더불어 세계적인 수준의 생명과학 사업의 강화로 전체 그룹 매출 89억 유로(추정) 중 35%까지 높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

머크는 업무 단절 없는 조직통합을 위해 모든 사업영역에 있어 양사가 갖고 있는 ‘업계 최고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중심으로 통합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머크는 밀리포어의 유능한 인력을 기반으로 역량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고위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또한 밀리포어의 본사를 현재의 빌레리카에 두고, 머크의 미국 화학사업 본부를 통합시킬 계획이다. 머크는 이 같은 통합작업을 통해 연간 약 1억 달러(7천500만 유로)의 비용을 절감하는 통합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머크는 합병 후 3년 이내 이 목표들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인수에 드는 자금은 가용현금 외에 은행차입을 통해 조달한다. 참여하는 금융기관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 BNP 파리바, 코메르츠방크다. 머크는 회사채를 발행해 현금의 일부를 조달하지만 투자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차입은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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