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암의 연구 진료 치료 한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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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암의 연구 진료 치료 한 평생
  • 강화일
  • 승인 2009.08.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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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가톨릭 외길 인생 회고
1963년 가톨릭 의대에 입학하여 1994 년 산부인과 과장, 주임교수, 강남 성모병원장을 거쳐 2003년부터 가톨릭의대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을 연임중인 가톨릭의대 산부인과학 교실 남궁성은 교수가 8월말 46년만에 모교를 떠난다.
남궁성은 교수는 우리나라 산부인과학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한 한국 부인암 역사의 산증인. 부인종양학 분야에서는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궁경부암 조기진단법을 개발하고 보급하는데 앞장서왔다.
매년 400~500여건의 부인암수술을 집도하며 자궁경부암 세포의 전이경로를 밝혀내 수술 중 암의 진행 정도를 예측하는 기반을 닦았다. 그리고 그동안 다양하게 경험 하였던 자궁경부암 치료 분야를 정리하여 퇴임과 함께 한권의 책으로 발간했다.
가톨릭의료원 대표주자로 활동한 남궁성은 교수가 지난 12일 퇴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46년 외길인생의 소회를 담담히 털어놓았다.
그는 “남의 말을 잘 듣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앞장서지 않고 내가 갈길을 묵묵히 걸어 이제 대과 없이 정년을 맞이하였다”며 “교실원과 동문, 가톨릭의료원의 배려에 감사한다”고 첫 말문을 열었다.
지나온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절을 꼽으라면 임상과장 시절이었다며 “보직은 즐기는 자리가 아니다. 서비스를 제공하고 남을 도와주는 자리다. 어렵지만 이점이 보직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후배들에게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학문에 대한 애정, 인품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이 세가지 덕목이 삼위일체가 돼야 진짜의사 이지 않겠느냐고 되물으며 항상 최선을 다하고 겸손하고 명의ㆍ명교수 이전에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앞서야 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과 각종 학술위원회위원장, 대한암학회장, 부인종양학회장을 두루 역임하고 제19차 아시아 대양주 국제학술대회조직위원장을 맡아 전세계의 학자들에게 한국의 산부인과학회 위상을 확실히 각인시키기도 한 남궁성은 교수의 학자적인 업적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의학자로서 아주 높은 행정 능력.
그의 행정능력은 가톨릭의대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서울성모병원에 그대로 흡수됐다. 서울성모병원은 질과 양에서 국내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탈바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서울성모병원은 가톨릭 의료원이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과정에 필요한 다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교육과 연구프로젝트를 통한 수익창출이 병원이 궁극적으로 가야할 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남궁교수는 평 교수로 퇴임하지 못한 점을 가장 아쉬워 했다. 보직을 맡으면서 학문적 성과를 더끌어 올리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많은 듯했다.
가톨릭과 인연을 맺은 46년 동안 쉼없이 달려온 피로가 큰 듯 퇴임하면 남극이라도 가고 싶다는 그는 오는 9월이면 온전한 자연인의 삶이다. 학술과 보직의 역사에 한획을 그은 남궁 교수의 향 후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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