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 세계 정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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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 세계 정상에
  • 박현
  • 승인 2008.10.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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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안암병원 김선한 교수
국내 의학자의 뛰어난 수술 솜씨가 인터넷을 통해 태평양을 건너 의료선진국인 미국으로 생중계 된다.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金宣漢, 50)가 10월28일 오전 9시30분 안암병원 로봇수술센터에서 미국 로체스터 소재 메이요클리닉으로 직장암 라이브서저리(Live Surgery=수술생중계)를 실시한다.

김선한 교수가 로봇수술의 본고장인 미국에 그것도 의료메카로써 세계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의료기관인 메이요클리닉에 수술을 생중계 한다는 것은 김 교수의 로봇술기가 이미 세계 정상급에 도달해 있다는 것을 인정받는 쾌거로 풀이된다.

메이요클리닉은 ‘유에스뉴스월드리포트’가 선정해 발표하는 미국병원 순위에서 매년 1-2위를 다투는 세계적인 의료기관이다.

이번 라이브서저리는 2008년 6월 보스톤에서 열린 미국 대장항문외과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미국 인튜이티브사(Intuitive Surgical)가 배포하기 시작한 김선한 교수의 직장암 로봇수술 매뉴얼을 접한 메이요클리닉 대장항문외과 Dr. David Larsen과 Dr. Robert Cima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한편 김선한 교수는 “작년 이태리 로마에서 열린 제18차 국제소화기수술 콘퍼런스에 로봇직장암수술을 생중계한데 이어 금번 로봇수술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그것도 명실공히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병원으로 인정받고 있는 메이요클리닉에 그들의 요청으로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을 전한다는 측면에서 한국이 미래가 매우 밝은 로봇수술의 의료허브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직장암 로봇수술을 세계표준으로 만든 주인공=美 인튜이티브社, 김 교수의 로봇수술법을 세계표준으로 개발

김선한 교수의 ‘직장암 로봇수술법’은 지난 4월 직장암 로봇수술의 세계적인 표준이 된 바 있다.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개발 및 판매하며 수술교육까지를 담당하는 美 인튜이티브사(Intuitive Surgical)는 김선한 교수의 수술법을 직장암 로봇수술 표준화의 기준으로 삼기로 하고 4월15일과 17일 이틀간 고대 안암병원을 방문해 김선한 교수의 로봇수술방법을 녹화한 것이다.

이날 녹화된 로봇수술방법은 편집과정을 거쳐 현재, 교육용 CD와 책자로 전 세계에 제작 배포된 상황이다. 그 동안 직장암 로봇수술은 전립선암 로봇수술에 비해 기술적 표준화가 미흡해 현재까지 미국 및 유럽에서 조차도 일부 의료기관에서만 실시돼 왔다.

하지만 김선한 교수의 로봇수술 방법이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옴에 따라 미국 인튜이티브사는 이를 기준으로 ‘직장암 로봇수술의 표준’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김선한 교수는 이미 로봇수술을 시행하기 이전부터 대장-직장 복강경수술에 대한 수많은 경험으로 이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었으며 지난 2007년 9월에는 고대 안암병원에서 김 교수가 직접 집도한 직장암 로봇수술이 이태리 로마에서 열린 해외학회(제18차 Digestive Apparatus Surgery Conference) 약 3천여명의 의사 앞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또한 6월에는 교토대학, 큐슈대학에서도 김 교수가 한국에서 실시한 직장암 로봇수술이 생중계 됐다.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의료진 연수 줄이어

현재 김선한 교수의 뛰어난 직장암 로봇수술 실력을 배우기 위해 일본 교토대학, 호주 시드니대학 부속 Concord Hospital, 싱가포르 Tan Tock Seng Hospital 등 해외 곳곳에서 2009년 초까지 연수 방문일정을 예정해 놓은 상태다.

김선한 교수는 “직장암 로봇수술은 복강경수술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직장암 복강경수술에 대한 많은 경험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로봇이 가진 장점, 즉 섬세한 조작과 선명한 3차원 영상을 이용한 로봇수술 역시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수술법을 빠르게 익힐 수 있었다. 이번 직장암 로봇수술 표준화를 통해 전 세계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첨단 로봇수술의 혜택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봇수술의 마에스트로=싱가포르 국립대 의료진을 가르치는 ‘로봇서전’

김선한 교수가 지난 8월부터 대장항문외과분야에서 아시아 최고수준인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의과대학에 대장-직장암 로봇수술을 전수하고 있다.

김 교수가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초청으로 앞으로 1년간 이곳 초빙교수로 임용되게 된 것이다.

이번 임용은 김 교수의 대장-직장암 로봇수술 노하우를 높이 평가한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제안으로 이루어졌으며 김 교수는 이곳에서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 정식 의사자격으로 대장-직장암 환자의 로봇수술을 직접 집도하며 외과 조교수(Junior Staff)와 전공의의 교육 및 수련을 담당하고 있다.

▲암환자 로봇수술 직접 집도 및 외과 의료진 교육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는 수술용 로봇을 김선한 교수가 현재 안암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종으로 업그레이드 해 도입하기도 했다.

김선한 교수는 “국내 외과의사 중 외국 유명 대학에 이처럼 정식교수로 임용된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아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우수한 우리의 의료기술을 외국에 전한다는 점에서 한국이 또 다른 이름의 의료허브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은 2007 더타임즈 선정 세계대학순위 33위(서울대 51위)의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대장항문외과분야에서는 아시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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