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에 병원계가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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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에 병원계가 앞장
  • 박현
  • 승인 2008.07.13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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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들, 환자사랑과 나라사랑 동시에

부산성모병원은 매년 여름이면 에너지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해 병원경영에 악재로 작용해 왔는데 올해의 경우 고유가 등으로 예년에 비해 더욱 막대한 에너지 비용이 발생할 것을 염려해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병원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에너지 절약을 주제로 공모전을 실시하고 다양한 제안서와 표어 등을 공모했다.

또한 당장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각 부서와 복도 등에 불필요한 형광등을 빼버리고 전기소모가 많은 에스컬레이터와 1, 6호기 엘리베이터의 운행을 진료시간 내로 제한하는 등 즉각적인 조치도 병행됐다.

특히 민원이 발생할거라는 예상과 달리 6월 한 달간 에스컬레이터 운행시간을 진료시간내로 한정하는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민원 없이 2명분의 인건비가 절약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총 16개 부서에서 올린 29개의 제안서중 8개팀의 에너지절약 프리젠테이션이 있었고 이중 ‘계단 및 화장실 전등에 센서를 설치해 전기절약’을 주제로 한 시설관리팀의 프리젠테이션이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또 공모를 통해 접수된 49개의 에너지 절약표어 중 92병동에서 제안한 ‘권장하는 아껴 쓰기 웃음 피는 우리 일터’라는 표어가 최우수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2부 행사에서는 에너지사용 현황 탑을 로비에 설치하고 전년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매달 그래프로 표시해 병원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직원들에게 에너지 절약정신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에너지절약 방안마련 실천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정진엽)은 △중식, 퇴근시간 빈사무실 실내조명 소등하기 △컴퓨터, 복사기, 프린터 등 사무기기 꼭 끄고 퇴근하기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전기사용기기 플러그 뽑아놓기 △실내 에어컨 온도 1℃ 조정하기 △3개층 이하는 계단 이용하기 △외부 출입문 사용시 꼭 닫아주기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이 높은 제품 사용하기 △가까운 거리는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하기 등 에너지절약 실천방안을 마련해 전 직원이 동참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전력소모 대책 마련 시행

경희의료원(의료원장 배종화)은 △에어컨 사용 자제로 적정온도(26℃ 이상 유지, 에어컨 사용시 창문 및 출입문 닫기) 유지 △대민접촉업무를 제외하고 노타이 근무 △전등 소등 실시 △PC모니터 절전 및 장시간 부재시 PC off 실시 △체크탭(자동 절전 모드) 설치 등을 통해 에너지절약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체크탭의 설치를 통해서는 전력량 50% 절감효과를 얻고 있다.

○…이대 목동병원, 계단이용하기 캠페인 전개

이대 목동병원(원장 김양우)은 ‘계단 이용하기 캠페인’을 통해 고유가시대 에너지 절약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이대목동병원이 잔반 줄이기 캠페인에 이어 지난 8일부터 계단이용하기 캠페인에 들어갔다.

이대 목동병원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직원들이 환자나 내원객들에게 엘리베이터를 양보하고 3개층까지는 걸어 다니는 것을 실천키로 했다.

병원 측은 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계단이용하기 서명운동’도 함께 추진해 서명 첫날 600명이 넘는 교직원들이 계단이용에 서명했다.

이날 직원들과 함께 계단 이용하기 캠페인에 서명한 이대목동병원 김양우 병원장은 "계단 이용하기는 평소 운동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병원을 찾은 환자와 가족들이 엘리베이터 이용하는 데 불편을 덜어주는 고객사랑 운동의 일환"이라며 "작은 실천운동이 우리 병원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대목동병원은 에너지절약 대책 일환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승용차 홀짝제에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계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길병원병원, 쿨비즈(Cool Biz)패션 도입

가천의대 길병원(원장 이태훈)은 고유가시대 에너지절약 위해 노타이복장 즉 ‘쿨비즈(Cool Biz) 패션’을 시행하고 있다.

쿨비즈 패션이란 체온을 낮춰 에너지를 절약할 목적으로 양복상의를 입지 않고 넥타이도 매지 않는 캐쥬얼 한 정장 스타일을 일컫는 말이다. 여름철 더위가 시작되던 지난 6월말부터 직원들의 복장도 쿨비즈 패션으로 바뀌었다.

고유가로 인해 생기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전반에 걸쳐 추진 중인 에너지절약에 동참하기 위해 병원차원에서 나선 것.

병원을 찾는 고객들이 진료를 받거나 시설을 이용하는데 불편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직원들 자체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기로 다짐한 것이다.

이에 따라 양복에 넥타이를 착용하고 근무하던 남자 직원들의 복장을 ‘타이를 매지 않은 반팔 와이셔츠 차림’으로 바꾸었다.

또 △점심시간에 불필요한 전원 소등하기 △3개 층 이하는 엘리베이터를 탑승하지 않고 걷기 △실내온도 26~28℃ 유지하기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기 등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쿨비즈 패션으로 복장을 변경하고 근무하는 직원들은 ‘좀 더 활동적이고 편안해 업무가 능률적이다’라는 평가이고 병원을 찾는 고객들은 ‘보는 사람도 시원하고 실용적이다’는 반응이다.

한편 직원들의 노력과는 별개로 고객들의 공간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고객들이 찾는 공간은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기존대로 넥타이를 착용해 신뢰감 있는 병원이미지를 계속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원내방송 통해 에너지절약 독려

서울아산병원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신관은 건축 때부터 태양열 발전을 통한 에너지절약 시설을 도입했다.

또 점심시간과 출근 및 퇴근 시 켜져 있는 컴퓨터, 복사기, 에어컨 등의 점검을 한 번 더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원내방송을 통해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전 직원들에게 알리고 있으며 특히 ‘에어컨 사용 시 창문 단속을 한 번 더 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즉 시설적인 면과 더불어 정신적인 면에서도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냉방기 가동횟수 제한 및 차량 10부제

한림대의료원은 지난 5월 산하 병원의 경쟁력 확보와 물·물자·에너지 절약 등을 위한 "한림 ECO운동-환경경영"을 선포하고 그 일환으로 고유가 시대의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의료원 산하 병원들은 △냉방기 가동 횟수 제한 △자동차 10부제 운행 △머그컵 사용하기 △퇴근 시 전원 플러그 뽑기 △장시간 자리 비울 때 컴퓨터 모니터 끄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로비를 포함한 전 병동의 냉방기가동 온도를 높여 에너지절약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환경보호에 앞장섰다. 실내의 적정온도 유지를 위해 냉방기 운행 횟수에 제한을 두고 있는 것.

또 인공지능을 갖춘 냉방기가 스스로 외부온도를 고려해 실내 적정온도를 조절하고 있는 한림대성심병원의 경우 냉방기가동 온도를 높여 놓게 설정했다. 따라서 실내외 온도차가 설정치를 초과할 경우에만 냉방기가 작동한다.

이러한 캠페인은 에너지 절약뿐 아니라 병원 외부와 내부의 급격한 온도차로 느껴질 수 있는 거부감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활동이 많은 일부 환자들의 경우 더위를 느낄 수 있어 각 병원은 상황에 맞는 적정온도를 설정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를 위한 서비스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며 "병원이 조금 덜 시원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환경보호와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많은 환자들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료원은 엘리베이터 사용을 줄이고 계단을 이용해 이동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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