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퇴골두무혈성괴사 유발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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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퇴골두무혈성괴사 유발 유전자
  • 강화일
  • 승인 2008.06.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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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HFR C677T 변이 유전자형 발생 빈도 높여
한국인에게는 MTHFR C677T 변이 유전자가 대퇴골두무혈성괴사의 발생 빈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한국인은 알코올로 인한 대퇴골두무혈성괴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인공관절센터 장준동 교수(정형외과ㆍ사진)가 대퇴골두무혈성괴사 환자 71명(남자 53명, 여자 18명)과 정상 대조군 200명(남자 128명, 여자 72명)을 대상으로 유전자형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서구인에게 대퇴골두무혈성괴사의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는 ‘Factor V Leiden’과 ‘Prothrombin G20210A 돌연변이’는 관찰되지 않았으나 ‘MTHFR C677T 유전자의 변이형’은 ‘677CC 정상 유전자형’에 비해 대퇴골두무혈성괴사의 위험도를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MTHFR C677T 유전자 다형성에 있어서 677CT 유전자형의 존재는 CC 유전자형과 비교해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발생 위험도를 2배 증가시켰고(신뢰구간 95%), CT+TT 유전자형의 동시 존재도 CC 유전자형과 비교하여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발생 위험도를 1.96배 증가시켰다. 반면 MTHFR A1298C에 있어서 AC나 CC와 같은 변이 유전자형의 존재는 AA 유전자형과 비교했을 때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발생의 위험성에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한편 한국인에서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주로 알코올(71.8%, 51명)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발성(18명), 스테로이드성(1명), 잠수병(1명) 순 이었다

그리고 대퇴골두무혈성괴사 환자 71명을 특발성 군(18명)과 알코올 군(51명)으로 나누어 유전자형을 비교했을 때, 알코올 군에서만 677CT 유전자형의 존재가 CC 유전자형과 비교하여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발생의 위험도를 2.15배 증가시켰다.

장준동 교수는 “MTHFR C677T 유전자 다형성이 한국인에서 대퇴골두무혈성괴사의 발생기전에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으며, 대퇴골두무혈성괴사의 유전적 위험인자들이 인종 간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인에서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발생의 유전적 배경’이란 제목으로 올해 5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 정형외과 종합학술지인 ‘Clinical Orthopaedics and Related Research" (Volume 466, Number 5, May, 2008 p1,041–1,046)에 게재 되었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외상, 글루코코티코이드(glucocorticoid) 치료, 알코올 중독, 혈관염에 의한 질환 등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도 외상성을 제외하고는 골괴사를 일으키는 발병기전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최근 많은 연구에서 골의 미세혈류 공급을 차단하는 혈관내 응고를 대퇴골두무혈성괴사의 발병 기전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몇몇 연구에서 정상인에 비해 대퇴골두무혈성괴사를 가진 환자군의 응고 이상 유병률이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응고 이상과 관련된 주요한 유전적 돌연변이는 Factor V G1691A 돌연변이(Factor V Leiden), Prothrombin G20210A 돌연변이, 그리고 5,10-methylenetetrahydrofolate reductase (MTHFR) C677T와 A1298C 유전자다형성(polymorphism)이다. 이러한 유전적 변이의 존재 유무는 혈액 과응고 상태와 혈전색전증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주로 백인들에게서 관찰되어 왔으며, 유전적 돌연변이와 혈전성 경향 사이의 관계는 인종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최근의 연구들은 이러한 유전적 돌연변이가 대퇴골두무혈성괴사의 발병 위험에 역할을 한다고 제시하고 있으나, 백인을 제외한 다른 인종에 있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다. 이번에 장준동 교수의 연구를 통해서 한국인의 대퇴골두무혈성괴사의 유전적 위험인자들이 인종 간에 차이가 있음을 시사해 준다는데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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