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출신 학생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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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출신 학생처장
  • 박현
  • 승인 2008.04.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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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김한겸 교수
"그동안 현미경만 들여다 보다가 전혀 분야가 다른 곳에서 생활을 하니 모든 것이 새롭기만 합니다. 매일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고 만나는 사람들이 다릅니다."

고려대학교 역사상 최초로 의과대학 교수출신으로 학생처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김한겸 교수(병리학)는 "본교 학생처장 자리는 의사로서 연구와 학생강의 등 병원생활만 해 왔던 자신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맞이한 것 같다"며 "매일 매일의 생활이 새롭고 낮설기만 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학생처장에 발탁된 배경과 관련 "오래 전부터 검도부 지도교수로서 학생들과 교감을 가져온 자신이 학생들의 학교생활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학생처장과 잘 어울려서 임명된 것 같다"며 "의사출신 학생처장인 만큼 학생들의 후생복지와 건강관리시스템의 확립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학생처장을 맡은 지 3개월여 동안 △장애학생간담회 △4.18학생마라톤대회 △출교생 복학문제 등 많은 일들을 정신없이 수행해 왔다며 아직도 업무를 모두 파악하지 못해 하나하나 배우면서 신중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한겸 학생처장은 "장애학생들이 장애를 느끼지 않는 대학이 되도록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의사출신 답게 특히 장애학생들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 △대한병리학회 이사장 △국가지정 연구용 동결폐조직 은행장 △국가지정 인체유래검체 거점은행장 △서울특별시 검도회 부회장(7단, 연사) 등을 맡고 있다.

또 병리학 전공인 김 교수는 미라를 3차원 영상으로 복원해 사망원인을 밝혀낸 의사로도 유명하다.

400여 년 전 조선시대에 분만도중 사망해 산모와 태아가 함께 지난 2002년 미라로 발견된 "파평 윤씨 미라"를 3차원 영상으로 복원한 결과 이 모자(母子)미라 중 "엄마 미라"는 태아 머리가 자궁을 거의 빠져나온 출산 마지막 순간에 자궁파열로 사망한 것이라고 밝혀낸 바 있다.

김 교수는 최첨단 CT와 MRI로 미라를 촬영한 후 이를 3차원 영상으로 복원해 미라 사망 당시 태아의 위치와 자세를 정확히 보여주는 영상을 얻는 데 성공한 것이다.

김한겸 교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해외 유명잡지와 외국학자들이 세계 유일의 "모자 미라"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출신으로서 본교 학생처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새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김 교수의 바쁜 생활이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선생님으로 또 본인에게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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