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 아이소망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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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 아이소망센터
  • 정은주
  • 승인 2008.03.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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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천여건 시험관아기 시행, 착상전 유전진단 특화
연간 2천여명의 아이들이 제일병원에서 의술의 힘을 빌어 수정, 착상의 과정을 거쳐 태어난다. 고환에서 직접 정자를 채취하기도 하고, 때로는 미세조작술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수정하고, 유전질환이 있을 경우 사전에 질환이 있는 요소를 차단하고 건강한 배아를 골라 시험관아기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한다. 여성전문병원인 제일병원 아이소망센터는 이렇게 다양한 불임의 원인을 진단해내고 환자에 맞는 시술법을 선택해 경이로운 ‘생명의 탄생’에 일조하고 있다.

제일병원 아이소망센터는 1985년 불임센터로 출발했으나 ‘불임’에 대한 여성들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3년전 ‘아이소망센터’로 개칭, 운영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15명의 의료진과 25명의 불임연구원이 팀웍을 이뤄 불임극복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불임의 치료와 예방을 전문화하기 위해 아이소망센터는 △착상잔유전진단클리릭과 △미혼여성클리닉 △남성불임클리닉 △자궁내막클리닉 △습관성유산클리닉 △난관불임클리닉 △난소기능부전클리닉 △월경장애클리닉 △자궁기형클리닉 △다낭성난소증후군클리닉 △불임내시경 수술클리닉 △가임능력보존클리닉 등 12개의 클리닉으로 세분화돼 있다.

우리나라 불임치료의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제일병원은 지난 20여년간 민간병원 최초 시험관아기 임신 성공에서부터 시작해 국내 최초 수정란 동결 임신 성공, 국내 최초 대리모 임신 성공, 국내 최초 미세조작술을 이용한 인위적 수정 및 임신성공, 국내 최초 공동배양에 의한 임신성공, 국내 최초 고환에서 정자채취 후 임신성공, 국내 최초 비폐쇄성 무정자증 임신 성공, 국내 최초 착상전 유전자 검사를 통한 임신 성공 등 각종 타이틀을 만들었다.

이 병원 불임연구소 송인옥 팀장은 “임신 전단계에서부터 산전검사, 불임검사, 관련시술, 임신과 출산까지 아이소망센터는 모든 단계에 걸쳐 토탈케어를 제공한다”며 “환자가 원할 경우 아이소망센터에서 시험관아기로 임신한 경우 주산기센터로 옮기지 않고 분만까지 책임진다”고 말했다. 대부분 병원에선 불임센터에서 임신을 하면 산과 파트로 옮겨지는데 반해 불임을 극복하고 어렵게 임신한 환자들의 마음에 한 발 더 다가간 제일병원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또 직장인을 위해 오전 7시 30분부터 모닝진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생리주기에 맞춰 진료를 해야 하는 특성이 있어 교수들도 일요일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착상전 유전진단법 특화
지난해 MBC 휴먼다큐 ‘사랑’에 소개되면서 세간에 알려진 키 120cm의 엄지공주 윤선아씨가 최근 충무로 제일병원에서 2.2kg의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 윤선아씨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으스러지는 선천성 골형성 부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로 지난해 7월 제일병원에서 시험관아기 2차 시도만에 임신에 성공, 아기를 낳게 된 것이다. 윤선아씨가 유전 가능성이 높은 골형성 부전증 환자임에도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었던 것은 제일병원 아이소망센터가 특화한 ‘착상전 유전진단법’ 덕분이다.

제일병원 아이소망센터는 ‘착상전 유전진단클리닉’을 특화해 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착상전 유전진단은 수정란이 세포분화하는 초기단계에서 할구세포 1-2개를 채취해 미리 염색체검사와 유전자검사를 시행, 정상으로 진단된 배아를 이식하는 방법으로 염색체 이상이나 유전병을 가진 기형아의 출생을 착상 이전에 예방하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부모가 선천적 유전질환을 가지면 일단 임신을 한 이후에도 산전검사를 통해 태아의 정상여부를 확인하고, 비정상으로 판명되는 조기에 치료적 임신중절을 시행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혹은 유전병을 앓고 있는 임신부가 양수검사까지 불안감 등 심리적 고통을 겪으며 검사결과를 기다리곤 했다.

하지만 착상전 유전진단법으로 임신 전단계에서 유전병 유무를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돼 불필요한 유산이나 기형아를 예방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 검사법은 유전질환 가운데 염색체 검사로 진단이 가능한 염색체 상호전좌나 균형전좌, 역위, 성염색체 이상, 듀센씨 근이영양증, 척수성 근위축증, 골형성 부전증 등의 질환에서 시행된다. 습관성 유산의 경우 1/3이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습관성 유전인데 이 검사로 정상배아를 골라서 임신에 성공할 수 있다.

이 방법으로 일반 인구집단의 건강한 부부에서도 발생하는 각종 유전질환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유전자 이외의 환경적인 요인이나 원인불명으로 발생하는 기형아는 예방할 수 없다.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 유무만을 검사하기 때문.

병원 관계자는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단일유전질환으로 통칭되는 유전병은 수천종이 있고, 모두 착상전 유전진단이나 산전진단의 대상이 돼야 하지만 현재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서 배아 및 태아에서 유전검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되는 유전병은 63종에 불과하다”며 “의학적 관점에서 유전질환 중 극소수를 선택해 법으로 허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오르니친 트란스 카바밀라제 효소결핍 질환은 진단이 법적으로 허용돼 착상전 유전진단에서 건강한 아기가 출생됐으나 같은 요소대사 장애를 일으키는 유사한 효소결핍 질환인 씨트룰린혈증은 국내법에서 제외돼 있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 관계자는 착상전 유전진단을 포함한 체외수정 시술에 대해서도 정부의 최대지원 횟수를 현행 2회에서 더 늘려주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송인옥 - 불임연구소 팀장
제일병원 아이소망센터는 1996년 처음 착상전 유전진단을 실시해 지금까지 602회 정상배아를 이식한 결과 30%의 성공률을 거뒀다. 시험관아기 시술은 연간 2천례, 착상전 유전진단법은 연간 100케이스 가량 진행된다.

제일병원 불임연구소 송인옥 팀장(산부인과 교수)은 “수정란의 세포분열 과정에서 세포가 8개일 때 2개의 할구를 채취해 염색체 이상을 확인한다”며 “24시간 이내에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양수검사 등을 통해 진단만 가능했다면 지금은 이 방법으로 예방까지 가능하게 된 것이다.

노동력과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고도의 숙련된 의료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검사법을 시행하는 병원은 국내 1-2곳에 불과하다. 때문에 대학병원에서도 환자를 리퍼하는 실정이다. 병원에서 투입하는 노력과 시간에 비해 비용은 그리 많이 들지는 않으며, 시험관아기 시술비에서 시약 등의 비용이 추가된다.

송 팀장은 “불임클리닉을 찾는 여성들의 나이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시험관아기의 경우 30세 미만에선 60%의 성공률을 보이는 반면 40세 이상에선 10%에 그치기 때문에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병원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그는 “결혼 후 1년동안 정상적인 부부관계 속에서 아이가 없을 경우, 35세 이상 여성은 6개월 동안 아이가 없으면 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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