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벤필드위험연구소 등의 이 연구결과는 카나리아제도 라팔마 섬의 쿰브레비에하 화산이 폭발하면 면적이 380㎢에 달하는 와이트 섬 크기의 바위 덩어리가 최고 시속 350㎞속도로 대서양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때 방출되는 에너지는 미국에서 6개월 간 소비되는 전기에너지와 맞먹는 것으로 이로 인한 거대한 파도가 제트비행기 속도로 대서양을 가로질러 미국과 카리브해를 엄습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경우 미국에서는 수천만 명이 위험에 빠지고 수조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며 스페인과 포르투갈, 영국 프랑스, 브라질, 카리브해, 서아프리카 등에도 해일이 밀어닥칠 수 있다.
벤필드위험연구소의 빌 머과이어는 "이는 다음 번 폭발 때 일어날 수도 있고 아니면 앞으로 10번째 폭발 때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쿰브레 비에하 화산이 마지막으로 폭발한 것은 1971년이며 폭발주기는 20~200년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그런 사건이 발생하면 미국 해안의 수천만 명이 대비할 시간은 6~12시간, 카리브해 지역은 9시간 정도 된다"며 쿰브레 비에하 화산 경사면의 산사태를 감시할 프로그램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라 팔마 섬이나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등을 둘러싼 이런 예측들이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제 해일 전문가단체인 "쓰나미협회"는 쿰브레 비에하 화산이 한 덩어리로 붕괴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그로 인한 파도도 훨씬 작을 것이라며 이들의 이론은 "과장된 내용으로 공포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과학저널 "사이언스 오프 쓰나미 해저드"의 찰스 메이더 편집자는 갑작스런 산사태로 인한 해일은 지진 해일보다 빨리 소멸할 것이라며 라 팔마에서 대형 산사태가 일어나도 북미에 도달하는 해일은 1m 이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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