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이자 CEO인 홍승길 교수 정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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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이자 CEO인 홍승길 교수 정년
  • 박현
  • 승인 2008.02.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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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경생리학의 산 증인이자 고대의료원 발전 초석
국내 의학계에 신경생리학의 뿌리를 내린 기초의학자이자 고려대의료원이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하는 토대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은 홍승길 전 의무부총장(생리학교실)이 이달 정년을 맞는다.

"학자로서 행정을 한다는 게 꼭 바람직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학자로서 좀 더 연구에 매진했어야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의무부총장을 맡은 동안에는 강의를 한 시간도 못한 건 아쉽습니다."

이달 말로 고대의료원서 정년퇴직을 하고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하는 홍승길 의무부총장은 정년의 아쉬움을 이렇게 말했다.

최근에는 CEO로서의 탁월한 능력으로 유명해진 홍승길 교수지만 학문적 업적 또한 눈부시다. 1970년 고려의대 졸업하고 1976~1978년 독일 킬대학(Christian-Albrechts-Universitaet zu Kiel)에서 신경생리학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로버트 슈미트 교수로부터 최신지견을 전수받았다.

홍 의무부총장은 행정 및 경영 전문가로서 쌓은 경력도 남다르다. 고려의대 교학부장(1991년 9월~1994년 8월)을 시작으로 고려대 대학원 의학계열 교학부장(1995년 8월~1999년 1월), 학장(2000년 9월~2002년 8월),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2003년 10월~2007년 9월) 등 쉴틈이 없었다. 올해 1월부터는 대한병원협회 병원경영연구원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의무부총장을 하면서 고려의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규모를 키워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안암·구로·안산병원에 교수연구동을 짓고, 의료원 정문 옆에 위치해 복잡했던 응급실을 확장 이전한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홍 교수는 퇴임 직후 3월3일부터 바로 새 직장으로 출근한다.

"지금까지와는 단절된 제2의 인생이 아니라 그동안 밟아온 삶의 연장선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홍 교수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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