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가 상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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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가 상생해야
  • 박현
  • 승인 2008.01.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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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맞는 경희의료원 윤덕보 행정처장
"제가 35년간 몸담았던 경희의료원이 국내 빅5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병원과 노조가 상생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환자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병원이 됐으면 합니다."

지난 1973년에 처음으로 병원에 발을 들여 놓은 후 35년간의 병원생활을 마치고 정년을 맞이하는 경희의료원 윤덕보 행정처장은 이렇게 아쉬움과 소망을 피력했다.

윤 처장은 "처음 병원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잠시 머물다 떠날 직장이라고 생각했으나 병원행정 업무를 하다보니 여간 재미있는 게 아니어서 정년까지 쭈욱 몸담게 됐다"고 술회했다.

윤 처장은 재임기간 동안 현대적 개념의 행정개념을 정립하고 다양한 업무경험을 통해 행정실무 지침을 만들어 나갔다. 특히 관리, 구매, 의무, 인사, 총무, 기획, 연구개발, 부속행정, 연구소 등 행정직원으로서 모든 업무를 거의 섭렵했으며 3천여명에 달하는 직원들 모두와 최소한 한번은 식사를 할 정도로 직원들과의 관계도 돈독히 해 왔다.

윤 처장은 역대 행정직원 중에서 가장 혁혁한 업무실적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경영혁신(MASS Innovation94)운동 입안 및 실천 △교수 원가계산시스템 개발 및 적용 △환자 곁에서 환자 편에서 경희의료원의 마음입니다 슬로건 제정 △최장기 파업 후유증 정리 △현대적 개념의 의료원 행정체계 및 조직개편 △고객만족도조사(NCSI) 1위 당시 종합기획조정실장으로서 진두지휘 △IMF 당시 임금동결과 예산절감운동 유도 △밀레니엄 전산위기 극복 등 중요한 업무에서 중심적 역할을 했다.

대외적인 활동도 활발히 한 윤 처장은 치안자문위원과 행정발전위원 및 집시자문위원을 맡아 두터운 경찰인력망을 확보했고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부회장 겸 대학병원회 회장 그리고 대한병원협회 병원노무관리개선 연구 실무위원 등을 맡아 병원계에 기여한 바가 매우 크다.

윤 처장은 "기업병원들은 법인이 따로 있어 그 곳에서 병원경영과 관련된 결정을 내리고 병원장의 경우 위임된 정도만 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학병원은 병원장에게 쏠린 권한이 너무 많아 발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그는 "진료뿐 아니라 인력이나 물류 등 다양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효율적인 운영을 지속해야한다"며 "이것이 점점 대형화, 다양화되는 의료환경에 대처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윤 처장은 지역거점 중심 네트워크 병원에 대해 "경희의료원의 거점병원들이 너무 한방쪽으로만 이미지가 굳어져 문제"라며 "실제 특화된 것은 한방협진 시스템인데 이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노조문제와 관련 윤 처장은 "원래 노사 양측의 관계는 좋았지만 여러가지 오해로 인해 어렵게 됐다"며 "이제 모두가 살 수 있는 상생의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와 병원 그리고 내부직원 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병원이 돼야한다"며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해야 일류병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처장은 재임기간 중 능력과 업적을 인정 받아 경희대학교 최고훈장인 학원장 공로표창을 세번이나 받았으며 내무부장관 감사장(1996년), 밝은사회국제클럽 최우수 유공 루비상(2005년), 경희대학교 총 동문회 공로상(2005년) 등을 수상했다.

윤 처장은 정년 후 부인과 함께 6개월 정도 세계여행을 다녀 온 후 "자신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달려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처장은 2월25일 경희의료원 교직원들의 짧은 글과 사진 등을 모아 만든 "내가 만난 윤덕보"의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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