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움직임 본뜬 내시경 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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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움직임 본뜬 내시경 고안
  • 윤종원
  • 승인 2004.12.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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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연구진이 움직이는 벌레를 모델로 환자를 덜 고통스럽게 하는 내시경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탈리아 피사 소재 성 안나 고등기술원의 연구팀이 낚시 미끼로 흔히 사용하는 갯지렁이의 움직임에 착안, 현재 내시경 검사처럼 장치를 억지로 삽입하지 않고 인체에 "저절로 들어갈 수 있는" 내시경 개발에 들어가 현재 프로토타입을 만든 상태라고 전했다.

파울로 다리오 연구팀장은 연구의 기본 목적이 "현재 내시경의 대체 장치를 개발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자연을 모델로 삼았고,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일정한 체계가 없는 환경을 손쉽게 `헤엄쳐" 다닐 수 있는 이 벌레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만든 내시경 프로토타입은 이 벌레의 구성을 본뜬 대로 유연성있는 중심 척추와 척추의 양옆으로 돋아있는 발들로 이뤄져 있다.

다리오 팀장은 현재의 내시경이 결장까지 들어가는 데 10분이 걸리는데 연구팀의 견본으로는 30분이 소요된다면서 척추와 비슷한 정도로 움직일 수 있는 발을 개발하면 이같은 차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벌레가 움직이는 원리를 정확히 알아내기 위해 생물학자들과 연계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바스대의 줄리안 빈센트 교수는 "우리 관점의 장점은 이 벌레가 매우 다양한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를 이용해 내시경의 속도 등 조절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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