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이글랜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긴급지원조정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과 해일은 해안의 인구밀집지역들에 집중된 최악의 자연재해"라며 "나중에 나타날 영향이 해일 자체만큼 파괴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오염된 식수에 노출되고 있으며 보건체계를 재가동하지 않으면 며칠 내로 전염병이 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피해 지역이 직면한 5대 위험으로 물, 공중위생, 음식, 대피처, 건강 등을 꼽으며 특히 사체 부패로 물이 오염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의 기독교구호단체 크리스천 에이드의 도미니크 너트 사무총장은 "이미 인도 남부에서 사체들이 썩고 있어 특히 극빈층에 대한 물공급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보고를 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국 구호단체 옥스팜 스리랑카 지부장 필 에스먼드는 "이번 사태는 막대한 인도적 재난으로 통신상태가 너무 나빠 아직 규모조차 파악할 수 없다. 우리가 즉시 구호에 나서지 않으면 더 많은 인명이 희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네바의 국제적십자ㆍ적신월사연맹은 긴급재난구호자금에서 87만 달러를 지원한데 이어 이날부터 650만 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자금 모금에 나섰다.
적십자의 하칸 산드블라드는 "가장 큰 위험은 말라리아나 설사병, 호흡기질환 등 수인성(水因性) 전염병이 퍼질 가능성"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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