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G로 하반신마비 치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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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G로 하반신마비 치료 가능
  • 윤종원
  • 승인 2004.12.0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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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폴리에틸렌 글리콜(PEG)이 척수의 손상된 신경세포를 수리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퍼듀 대학 마비연구센터의 리처드 보겐스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외상 저널" 12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추간판의 파열로 뒷다리가 마비된 하반신마비개(犬)들에 PEG를 주사한 결과 뒷다리 마비가 풀리면서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보겐스 박사는 동물병원 2곳에 뒷다리 마비로 입원한 개 19마리를 대상으로 입원 직후(마비 후 3일이내) PEG를 정맥주사 하고 이어 척수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과 염증을 진정시키기 위한 스테로이드 투여 등 표준치료를 시행한 다음 또 한 차례 PEG를 투여한 결과 8주 안에 13마리(68%)가 뒷다리를 움직여 걸을 수 있게 되었으며 몇 마리는 마비 전과 거의 같은 상태로 뒷다리 기능이 회복되었다고 말했다.

표준치료만 받은 개들은 24%만이 뒷다리 기능이 회복되었다.

다리와 뇌사이의 신경전도 검사에서도 PEG그룹의 개들은 63%가 신경전도 기능이 정상으로 나타났다. 표준치료만 받은 개들은 24마리 중 2마리만이 신경전도 기능이 회복되었다.

보겐스 박사는 PEG가 어떻게 이런 효과를 가져오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물질이 "분자차원의 일회용 밴드" 역할을 해 파손된 척수신경세포를 일시적으로 봉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보겐스 박사는 앞으로 하반신마비 환자에게 PEG를 임상시험 해 볼 수 있기를 바라지만 인간과 개의 척수는 상당히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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