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동창회, 장기려 醫道상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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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동창회, 장기려 醫道상 제정
  • 박현
  • 승인 2004.12.0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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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의사의 도리 널리 일깨우는 계기 되기를
서울의대 동창회(회장 李吉女)는 학문적 열정과 이웃사랑으로 일생을 헌신한 故 성산(聖山) 장기려(張起呂) 박사의 학문적 업적과 정열을 기리고, 이웃사랑 실천과 헌신을 북돋우기 위해 고인의 삶을 가장 가깝게 본받아 살아옴으로써 참 의사의 도리(道理)를 널리 일깨운 동창회원을 선정해 시상하는 "장기려 醫道賞"을 제정했다.

제1회 장기려 의도상 수상자로 선정된 사람은 김인권(金仁權) 여수애양병원장.

시상식은 오는 12월6일 함춘송년의 밤 행사(함춘회관 가천홀)에서 있을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금메달, 업적출판비 1천만원이 주어진다.

한센병(나병) 환자의 치료에 헌신해온 김인권 여수애양병원장은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서울의대를 졸업, 1980년 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한센병환자및 소아마비환자의 재건수술 그리고 인공관절 치환수술의 권위자.

1983년까지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근무했으며 이후 여수애양병원 외과 과장, 부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여수애양병원은 지난 1909년 국내 최초로 세워진 한센병 치료 전문 병원.

1995년부터 원장을 맡고 있으면서도 하루에 10여명을 수술하고 있으며 20년 넘게 그가 치료한 지체장애자, 한센병환자 등은 20만명을 훌쩍 넘는다.

서울의대 학생 시절 소록도에 실습을 가면서 한센병 환자들을 처음 접한 김인권 원장은 1980년 공중보건의로 소록도에서 자원 근무했다. 전문의 자격 취득 후, 대학에 남을 것인가 고민하고 있을 무렵, 넘치는 환자를 혼자서 감당할 수 없었던 여수애양병원장의 "의사를 보내 달라"는 요청에 1983년 5월 여수애양병원에 몸을 담으면서 자신의 일생을 걸기로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김인권 원장은 “행복이란 나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곳에서 얻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금껏 살아왔다.”며 “어려웠던 시절 외국 선교사에 의해 애양병원이 시작된 만큼 수년전부터 중국, 베트남 등지로 은혜를 갚는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권 원장은 1996년 인돈문화상, 1997년 세계성령봉사상, 2000년 중외박애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길여 동창회장은 “국민들에게 헌신적인 의사의 모습이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하며 한편으로는 의사들이 가야할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 장기려 박사는 1911년 평북 용천에서 태어나 1995년 생을 마치기까지 소외된 이웃들과 고통을 함께 하며 진정한 의미의 봉사의 삶을 살다 간 ‘한국의 슈바이처’.

서울의대의 전신인 경성의전을 졸업하고, 김일성대학 의대교수, 서울의대 교수, 부산의대 교수 등으로 재직했으며, 국내 최초로 간암환자를 대량 간절제술로 완치시킨 당대 최고의 외과의사 중 한사람이었다.

6.25전쟁이 발발하던 해 남하해 이듬해 부산에 무료진료소를 세워 봉사활동을 전개했으며 의료보험제도가 없던 1968년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을 설립하는 등 국내 의료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고인은 1976년 국민훈장 동백장, 1979년 막사이사이상, 1995년 인도주의실천의사상, 1996년에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된, 이 시대의 진정한 성자로 칭송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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