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수험생들, 집중력결핍치료제 오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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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수험생들, 집중력결핍치료제 오남용
  • 윤종원
  • 승인 2004.11.1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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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결핍 치료제인 애더럴(Adderall)이 미국수험생들 사이에서 오ㆍ남용되고 있다고 a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애더럴은 미국내에서 학습 집중력을 극대치로 높여주는 의약품으로 알려지면서 대학생들과 미국 수능시험(SAT)을 앞둔 고등학생들이 많이 복용하고 있다는 것.

지난 한해동안 미 전역에서 640만여건의 애더럴 처방전이 쏟아졌으며, 미국 유수의 대학에선 학생들이 처방전을 통해 합법적으로 애더럴을 얻은 동료로부터 이 약품을 구매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한 예일대 3학년생은 "애더럴이 단 30시간만에 576쪽짜리 `죄와 벌"을 읽고 15쪽짜리 독후감을 쓰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며 "이전 세대가 사용했던 자극제나 카페인보다 훨씬 효과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로스쿨 입학을 준비중인 베일러대학 졸업생 케빈 응오는 "애더럴이 집중력을 높여주고 뭘 공부하든지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뭔가가 있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며 "학우들중 3분의 2가 시험을 앞두곤 이 알약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애더럴은 모든 사람에게 제대로 효과를 주는 것은 아니며, 전문의와 상담없이 복용할 경우엔 심장박동수를 증가시키거나 혈압과 불면증에 영향을 주는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의학계에선 지적하고 있다.

위스콘신대학 부속병원 정신의학과장 에릭 하일리겐스타인 박사는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었기 때문에 상당수 사람들이 애더럴을 안전한 것으로 여기기 십상"이라며 "그러나 안전 문제는 누가 복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교육기업 인스피리카의 간부 리자 제이콥슨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애더럴을 복용시켜도 될지 문의해오지만 내 대답은 항상 `절대로 안된다"였다. 그건 C학점을받기 위해 커닝행위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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