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앞두고 의료관광 쟁점부상
상태바
美 중간선거 앞두고 의료관광 쟁점부상
  • 윤종원
  • 승인 2006.09.18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에서 오는 11월 실시되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료관광"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특정 기업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종업원을 의료비가 저렴한 인도로 보내려 했던 사례를 노동계가 공식적으로 문제 삼고 나섰기 때문이다. 인도 경제의 비교우위로 인해 미국에서 파생되고 있는 사회현상이 선거 쟁점으로 작용하게 된 것은 아웃소싱에 이어 두번째다.

85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리고 있는 미국금속노동자연맹(USWA)은 지난 11일 상.하 양원의 보건 관련 상임위에 보낸 서신에서 의료비 절감을 위해 고용인들을 인도 등 비용이 저렴한 국가로 보내려고 하는 일부 고용주들의 "충격적인 접근법"을 강력히 비판했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16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서신은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블루 릿지 페이퍼 프로덕트"사가 USWA의 한 조합원에게 인도에 가서 수술을 받으라고 제안한 적이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이 제안은 우리가 무산시켰지만 회사 계획대로 됐더라면 사측은 수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신은 또 "최근 USWA 소속이나 미가입 종업원들이 특히 비용이 많이 드는 의료행위에 대해 인도 등으로 가라는 새로운 제안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어떤 미국인들도 외국으로 의료관광을 떠나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USWA의 스탠 존슨 대변인은 이 문제와 관련, "기업들은 노동자들을 개별적으로 처리하려 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대표단체인 우리와 협상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어떤 이유로도 미국이 제공하는 안전하고 믿을만한 보건서비스를 누릴 권리가 포기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의 미국 기업체들은 의료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보건 부문을 인도 등과 같은 저렴한 국가로 아웃소싱하는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으며, 이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주주의 권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타임스는 워싱턴발 기사로 이 내용을 전하면서 "그러나 USWA는 해당 조합원이 받으려고 했던 수술이 미국에서는 아주 비싼데 비해 인도에서는 10%의 비용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또 미 노동계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쟁점화할 전략이지만 최근 자가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회사들은 물론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4천500만명의 개인들을 중심으로 비용이 저렴한 국가로 의료관광을 떠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된 것은 분명한 추세라고 전했다.

한편 암비카 소니 인도 관광장관은 의료관광 산업이 매년 25%씩 성장하는 가운데 지난해 20만명이었던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2010년이면 1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