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계 ‘질환의 궤적’에서 ‘삶의 궤적’까지…‘ICNSH 2026’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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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계 ‘질환의 궤적’에서 ‘삶의 궤적’까지…‘ICNSH 2026’ 성료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6.11.0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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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의사회 주최·해븐리병원 주관·전문병원협회 후원
신경계 질환 조기발견·예측·중재 주제로 국제 학술교류
수면·인지기능·바이오마커·줄기세포치료 등 집중 조명
초고령사회 의료체계 및 전문병원제도 발전방향 모색도
'2026 신경과 전문병원 국제학술대회(ICNSH 2026)' 학술대회 전경. ⓒ병원신문.
'2026 신경과 전문병원 국제학술대회(ICNSH 2026)' 학술대회 전경. ⓒ병원신문.

[병원신문=정윤식 기자] 신경계 질환의 조기발견과 진행 예측을 넘어 적극적인 치료와 중재를 통해 질환의 궤적을 변화시키기 위한 국내외 신경의학 전문가들의 학술교류가 고양에서 펼쳐졌다.

고양시의사회(회장 심욱섭)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지정 신경과 전문병원 해븐리병원(병원장 이은아)이 주관한 ‘2026 신경과 전문병원 국제학술대회(2026 International Conference of Neurology Specialty Hospital, ICNSH 2026)’가 11월 7일 고양 소노캄 고양 웨스트타워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한전문병원협회, 대한치매학회, 대한노인의학회 등이 후원한 이번 학술대회는 신경계 질환의 진단, 치료, 예방을 비롯해 미래 보건의료체계의 발전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2024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세 번째를 맞은 ICNSH는 그동안 일본, 영국, 한국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신경계 질환의 진단, 치료, 미래 뇌 건강에 관한 학술적 논의를 이어왔다.

올해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연구자들이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참여해 신경계 질환의 조기발견과 질환 진행의 예측, 새로운 치료 및 중재 전략을 살펴보는 자리가 됐다.

'2026 신경과 전문병원 국제학술대회(ICNSH 2026)' 학술대회 전경. ⓒ병원신문.
'2026 신경과 전문병원 국제학술대회(ICNSH 2026)' 학술대회 전경. ⓒ병원신문.

이번 학술대회의 대주제는 'Trajectory of Neurological Disorders(신경계 질환의 궤적)'로, 'Detect, Predict, and Modify: From Early Signals to Lifelong Brain Health'를 세부 주제로 내걸었다.

신경계 질환을 특정 시점에 진단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질환의 초기 신호를 찾아내고, 향후 진행 방향을 예측하며, 적절한 치료와 개입을 통해 그 경과를 변화시키는 접근법을 다룬 것이다.

이를 위해 ICNSH 2026은 △신경계 질환의 궤적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신경계 질환의 궤적을 바꿀 수 있는가? △미래의 뇌 건강을 위해 의료체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등 총 3개 심포지엄으로 구성됐다.

수면 변화와 신경퇴행성질환의 초기 신호, 인지기능 저하 예방을 위한 다중영역 중재, 혈액 바이오마커 기반 정밀진단, 줄기세포치료를 비롯해 초고령사회 보건의료 전략과 전문병원제도의 발전방향까지 폭넓은 주제가 포함된 게 특징이다.

아울러 행사장에서는 '신경계 질환 미리 발견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DPM)'라는 문구를 담은 피켓 캠페인도 진행됐다.

DPM은 조기 발견(Detect), 정확한 예측(Predict), 변화와 중재(Modify)를 뜻하는 것으로, 이번 학술대회가 강조한 신경계 질환의 조기 대응과 적극적인 개입의 의미를 담았다.
 

“질환의 궤적을 바꾸는 것은 삶의 궤적을 바꾸는 것”

조수진 대한신경과학회 회장. ⓒ병원신문.
조수진 대한신경과학회 회장. ⓒ병원신문.

개회식에서는 조수진 대한신경과학회 회장(한림대학교 동탄성신병원 신경과 교수)이 축사를 통해 3회째를 맞은 ICNSH의 개최를 축하하고, 신경계 질환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의 대응을 당부했다.

특히, 조수진 회장은 11월의 계절적 변화를 신경계 질환의 초기 신호에 비유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현재의 삶을 충분히 누리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환자들에게 100세까지의 삶을 생각하면서 지금의 생활을 조금씩 바꿔 나가자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작은 변화와 준비가 미래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

3년째 이어진 ICNSH 학술대회의 지속성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한 조 회장이다.

조 회장은 “올해 학술대회의 주제인 'Trajectory of Neurological Disorders'가 현재의 삶과 미래의 건강을 함께 고려한다는 점에서 ICNSH의 지속적인 개최는 의미가 매우 깊다”며 “행사를 준비한 해븐리병원, 고양시의사회, 대한전문병원협회, 대한치매학회, 대한노인의학회 등에 감사하고 더 많은 전문병원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은아 ICNSH 2026 준비위원장(해븐리병원장)도 축사를 통해 초고령사회를 맞아 신경과 전문병원이 수행해야 할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에 대응하는 의료의 역할이 단순한 수명 연장을 넘어 환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건강한 뇌를 유지하고 독립적인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느냐에 있다는 것.

이은아 ICNSH 2026 준비위원장(해븐리병원 병원장). ⓒ병원신문.
이은아 ICNSH 2026 준비위원장(해븐리병원 병원장). ⓒ병원신문.

이에 이은아 위원장은 신경계 질환의 '궤적(Trajectory)'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증상과 기능, 그 기저에 있는 생물학적 병리의 방향과 속도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이은아 위원장은 “이제 우리는 질환을 진단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더 일찍 발견하고(Detect), 더 정확하게 예측하며(Predict),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그 궤적을 변화시키는 것(Modify)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질환의 궤적을 바꾸는 것은 곧 삶의 궤적을 바꾸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궁극적으로 환자가 기억과 움직임을 더 오랫동안 유지하고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가족과 함께 자신의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신경의학의 지향점이라는 의미다.

이 위원장은 이를 'Beyond Diagnosis: Taking Responsibility for Neurological Trajectories'라는 메시지로 제시, 진단 이후 질환의 경과와 환자의 삶까지 고려해야 하는 신경과 전문병원의 책임을 강조했다.

학술대회를 주최한 심욱섭 회장도 서면 축사를 통해 지역의료, 전문의료, 국제적인 학술연구를 연결하는 ICNSH 학술대회의 의미에 주목했다.

심욱섭 회장은 “새로운 진단기술과 바이오마커, 질병조절치료제 및 재생의료 등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학병원, 전문병원, 지역 의료기관 사이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각 의료기관과 의료인이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공유하고 협력할 때 그 성과가 환자 및 지역사회에 더 나은 의료로 돌아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윤성환 대한전문병원협회 회장. ⓒ병원신문.
윤성환 대한전문병원협회 회장. ⓒ병원신문.

윤성환 회장은 신경계 질환의 예방과 치료가 초고령사회에서 중요한 의료적 과제라는 점을 강조하는 영상 축사를 남겼다.

신경계 질환의 조기발견, 진행 예측, 적절한 치료와 개입으로 환자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신경의학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는 게 윤성환 회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러한 연구 성과를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전문화된 임상 역량뿐 아니라 환자 상태의 변화를 지속해서 관찰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언도 전한 윤 회장이다.

윤 회장은 “전문병원은 특정 분야에 축적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의 작은 변화를 세심하게 살피고, 진단과 치료 이후의 삶까지 책임 있게 돌보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대한전문병원협회 차원에서도 회원병원의 학술교류와 협력을 지원하고, 전문병원이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조기 신호’에서 ‘질환의 변화’까지…수면·인지중재·바이오마커 집중 조명

본격적인 학술 프로그램의 첫 번째 심포지엄은 '신경계 질환의 궤적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를 주제로 구성됐다.

진선임 해븐리병원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박기형 가천대학교 길병원 교수와 이상원 대한신경과의사회장이 좌장으로 참여했다.

첫 번째 발표자는 신원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교수로, 'Brain-Behavioral Axis, 수면의 변화는 신경퇴행성질환의 가장 이른 신호인가? 조기 발견에서 질환의 궤적 변화까지'라는 제목의 강연이 편성됐다.

이어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원(Finnish Institute for Health and Welfare, THL)의 Tiia Ngandu 연구자가 'FINGER 연구에서 Precision Prevention으로: 다중영역 중재는 인지기능의 궤적을 바꿀 수 있는가?'를 발표했다.

신원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교수(왼쪽)와 Tiia Ngandu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원 연구자. ⓒ병원신문.
신원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교수(왼쪽)와 Tiia Ngandu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원 연구자. ⓒ병원신문.

두 번째 심포지엄은 '신경계 질환의 궤적을 바꿀 수 있는가?'를 주제로 마련됐다.

한설희 건국대학교병원 교수와 조수진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신경퇴행성질환의 정밀진단과 질환 진행을 변화시키기 위한 치료 전략에 초점이 맞춰졌다.

첫 발표는 스웨덴 룬드대학교(Clinical Memory Research Unit, Lund University)의 Niklas Mattsson-Carlgren 연구자가 맡았으며, 발표 주제는 '질병 조절 치료제 시대, 혈액 바이오마커는 퇴행성 뇌질환 정밀진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인가?'다.

또한 김승현 한양대학교병원 교수가 '줄기세포치료는 신경계퇴행성질환의 진행 궤적을 바꿀 수 있는가?(생물학적 제약과 회복탄력성 예비력의 조절 관점에서)'를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초고령사회 의료체계와 전문병원제도 발전방향도 논의돼

학술대회 마지막 심포지엄은 신경계 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보건의료체계와 전문병원제도의 역할을 살펴보는 자리였다.

'미래의 뇌 건강을 위해 의료체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구성된 세 번째 심포지엄에서는 이창준 대한전문병원협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았다.

먼저 조원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정책실장이 '첨단재생의료 시대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초고령사회 국가 보건의료의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2026 신경과 전문병원 국제학술대회(ICNSH 2026)' 학술대회 전경. ⓒ병원신문.
'2026 신경과 전문병원 국제학술대회(ICNSH 2026)' 학술대회 전경. ⓒ병원신문.

특히 ,초고령사회와 첨단재생의료라는 의료환경의 변화를 배경으로 국가 차원의 미래 보건의료 전략을 치매 정책 중심으로 살펴본 조원준 정책실장이다.

윤석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고령화시대, 전문병원제도의 발전방향'을 통해 전문병원제도의 과제와 비전을 제시했다.

발제 이후에는 보건복지부, 정치권, 학계, 의료현장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패널토의가 진행됐는데 최봉근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 조원준 정책실장, 윤석준 교수, 최호진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들은 초고령사회 보건의료 전략과 전문병원제도의 발전방향을 대주제로 미래 뇌 건강을 위한 의료체계를 논의하는 데 머리를 맞댔다.

끝으로 이은아 위원장은 “세계적인 연구자들과 국내 전문가들이 기식과 경험을 나누고, 초고령사회를 위한 신경의학의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뜻깊은 장이 됐길 바란다”라고 언급하며 ICNSH 2026은 마무리됐다.

'2026 신경과 전문병원 국제학술대회(ICNSH 2026)' 학술대회 부스 전경. ⓒ병원신문.
'2026 신경과 전문병원 국제학술대회(ICNSH 2026)' 학술대회 부스 전경. ⓒ병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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