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복지연계 최전선…“나는 의료사회복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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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복지연계 최전선…“나는 의료사회복지사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5.07.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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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에 산다] 김현희 이대목동병원 사회사업팀 파트장
환자·가족의 든든한 파수꾼이자 안전망의 ‘함께’하는 이야기
김현희 이대목동병원 사회사업팀 파트장. ⓒ병원신문.
김현희 이대목동병원 사회사업팀 파트장. ⓒ병원신문.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인 환자와 가족이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것, 그게 바로 의료사회복지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김현희 이대목동병원 사회사업팀 파트장은 30년간 의료사회복지 현장을 지켜오며 환자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안전망’이자 ‘동행자’의 역할을 자처했다.

그가 말하는 의료사회복지사의 업무는 단순한 상담을 넘어 위기가구를 발견하고 지역사회와 병원을 잇는 보건의료복지 연계의 최전선에서 이뤄진다.
 

환자 치료를 가로막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한다

김현희 파트장은 의료사회복지사를 이렇게 정의했다.

‘보건의료기관에서 진료팀의 일원으로서 환자 치료를 방해하는 사회적·경제적·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

‘단순히 이야기만 들어주는 게 아니라 진료가 끊기지 않도록 의료비 지원, 지역사회 자원 연계, 상담을 통해 지속적인 치료와 사회복귀를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

김현희 파트장이 내린 정의처럼 이대목동병원 사회사업팀이 수행하는 의료사회복지 업무는 매우 폭넓다.

환자와 가족의 심리·사회·경제적 문제를 면밀히 사정하는 것은 물론 퇴원계획 수립과 지역사회 자원 연계, 장기이식·호스피스 환자 지원, 만성질환자를 위한 정보 제공과 상담, 학대·폭력 피해자나 자살시도자에 대한 위기 개입까지 담당한다.

김현희 파트장은 “위기가구가 퇴원한 이후에도 원활한 사회복귀와 회복이 이뤄지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게 의료사회복지사”라고 언급했다.

김 파트장은 이어 “최근 보건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의료사회복지사에 대한 역할과 책임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고, 의료사회복지 안전망 구축의 필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상급종합병원 특성상 중증도 이상의 환자 비율이 높은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암환자, 장기이식 환자 등 고위험군 지원이 특히 중요하다.

이에 이대목동병원 사회사업팀은 환자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후원금 연계·모금 지원, 자원봉사자 관리 등 다양한 행정 업무도 함께 맡아 환자 중심의 통합 돌봄을 실현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한 김 파트장이다.
 

환자 곁을 지키는 동행자로서의 보람·사명의 순간

30년 동안의 실무 경험 중 김 파트장이 가장 보람찼던 순간을 묻자 두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우선, 얼마 전 있었던 미등록 이주여성의 출산 지원 사례다.

김현희 파트장은 “태아에게 선천성 심장병이 의심되는데도 지역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거부한 임박한 산모가 있었는데, 외래 예약도 안 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라며 “비영리단체에서 연락이 왔을 때 고민할 겨를도 없이 우리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결국 카자흐스탄 국적의 산모는 무사히 출산했고, 아이는 중환자실 치료를 받으며 현재 1차 심장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김 파트장은 “미등록 외국인이기 때문에 의료비 부담이 큰데, 병원과 민간단체가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라며 “아이 엄마가 ‘낯선 타국에서 출산조차 포기할 뻔했는데 절망 대신 용기를 얻었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보람을 깊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례는 오랜 세월 인연을 이어온 환우 이야기다.

중학교 2학년 때 백혈병을 진단받았던 이 환우는 의료비 지원뿐 아니라 퇴원 후 집수리, 주거지원 등 다양한 자원 연계를 통해 김 파트장의 도움을 받았다.

다행히 건강을 되찾고 대학도 졸업해 결혼까지 골인, 아이도 낳았으나 나중에 유방암으로 5년간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김 파트장은 “그 환우는 말기암 환자이면서도 자조모임 리더로서 다른 환우들에게 큰 힘이 돼 줬고 마지막까지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았다”라며 “5살 딸이 엄마를 그리워하며 그려준 그림이 있는데, 지금도 가장 소중한 선물이고 의료사회복지사로서의 사명을 다시 다짐하게 만드는 기억”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장 맡게 돼…전문성 강화 포부

김현희 파트장은 올해부터 2년간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 회장직을 맡았다.

1973년 창립된 의료사회복지사협회는 현재 1,400여 명의 의료사회복지사가 소속된 전문단체로, 환자 진료팀의 일원으로서 심리·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전인적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 조직이다.

김 파트장은 “의료사회복지사협회는 의료사회복지사의 권익 향상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50여 년간 노력한 단체”며 “뜻깊은 조직을 이끌게 된 만큼 회원의 권익향상과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소통·연대하는 화합과 상생의 의료사회복지사협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가장 먼저 발굴하는 최접점에 있는 의료사회복지사의 특수성에 주목해 현장의 지속적인 요구를 반영한 적정 인력 기준의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 파트장의 주장이다.

실제로 의료사회복지사 제도의 시작은 1973년 의료법 시행규칙을 통해 종합병원에 1명 이상의 사회복지사를 두도록 명시되면서 비롯됐다.

문제는 50여 년이 지나도록 해당 기준에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김 파트장은 “1인 가구 증가, 만성질환 확대, 감염병 팬데믹 같은 의료·사회·인구학적 돌봄 환경 변화로 의료사회복지사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다”며 “2026년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발맞춰 환자가 퇴원한 뒤에도 지역사회와 연계해 안정적인 일상 복귀를 돕는 시스템의 도입이 절실하다”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섬겨 나눔과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 의료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가진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가치”라고 전했다.

(왼쪽부터)이대목동병원 사회사업팀 이하은 의료사회복지사, 김현희 파트장, 주예진 의료사회복지사. ⓒ병원신문.
(왼쪽부터)이대목동병원 사회사업팀 이하은 의료사회복지사, 김현희 파트장, 주예진 의료사회복지사. ⓒ병원신문.

오늘도 김현희 이대목동병원 사회사업팀 파트장은 의료사회복지사의 손길을 통해 병원과 지역사회를 잇는 든든한 다리가 됐다는 사실 덕분에 보람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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